신성장 사업에만 투자, 전통가업은 뒷전
신성장 사업에만 투자, 전통가업은 뒷전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7.09.1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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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도내 시군이 신성장 사업 투자에만 집중하면서 정작 지역 장수 기업인 전통가업 잇기 지원사업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외부기업 유치와 창업기업에 대한 지원에 집중된 예산과 관심을 기존 향토 기업 육성으로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전라북도 백년가업 육성’을 위한 지원 방안이 내부적으로 보고됐다.

현재 도내에는 30년 이상 사업을 영위한 제조업이 1,345개, 음식점은 735개가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세대를 넘어 한길을 걷는 소상공인의 사업 노하우를 발굴해 장수기업으로 키우자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전북에 어울리는 업체 유형을 발굴하고 활성화를 통해 관광상품으로 키울 수 있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북투어패스 등으로 관광객 유치에 팔 걷고 나선 전북도의 정책과도 일맥상통해 도는 여행사를 통한 투어상품으로 지원할 복안이었다.

하지만 각 시군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한 실정이다.

정읍시만 유일하게 관심을 보였을 뿐 대부분 시군은 이 계획안을 거절했다.

장수 기업에 대한 정확한 통계도 없고 마땅한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그 이유였다.

100년 기업 프로젝트에 나선 경기도와 해외 성공사례 탐방으로 장수 가업 만들기에 발벗고 나선 전남 등 다른 지자체의 움직임과 비교된다.

정읍시의 경우 전통상업점포 보존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간, 수제양복점, 모자점, 솜틀집, 표구사 등 오랫동안 토속운영 또는 가업을 계승해 운영되거나 지역 시민에 널리 애용된 점포를 골라 고유한 감성과 기술을 유지하며 영업활동을 이어가도록 육성하고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전북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과 전통 가업의 생존율을 높이는 게 지역 경제에 활력을 주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장수 가족 기업 수와 이들의 비중·역할·승계 등에 대한 현황 조사가 필요하고 정도에서 벗어난 오너(경영자)의 독단 경영과 승계 문제 등 부의 승계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 기업과 전통산업을 지킨 향토 ‘가업’에 대한 구분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중기청 관계자는 “대기업은 이미 2세 경영, 3세 경영 체제가 완성되어 가고 있지만 정작 전통 산업 가업은 수익성 등의 이유로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대를 이어 한길을 걷는 소상공인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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