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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쌤&진쌤이 전하는 생생한 교육이야기
꿈 펼치기 1 (FLL 세계대회 참가기)
박성욱 구이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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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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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할 수 있을까?

  “선생님! 코리아 로봇 챔피언십에서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은데 세계대회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냥 아이들과 재미있어서 어디 우리가 할 수 있을 만큼 해보자고 한 것이 거기까지 가게 된 것이다. 시골에 있는 작은 학교에서 학생들과 열심히 뒤지고 볶고 한 결과이다. 아이들이 참여하는 FLL 대회는 MIT 공대 20%의 신입생들이 경험한다는 세계적인 로봇 축제이다. 세계대회에는 한국학생들을 대표하여 참가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우리 친구들 영어 파닉스도 안 되는 친구들이 대다수다. 그런데 발표와 질의응답을 영어로 해야 한다. 가능한 일일까? 준비도 해야 할 것도 만만치 않다. 우리가 정말 할 수 있을까?
 

  손을 잡고 벽을 넘어 보는 거야!

  결국 아이들이 해야 하는 일이다. 선생님과 학부모님들은 아이들이 할 수 있도록 도울 뿐이다. 한 명 한 명 아이들 얼굴을 떠올려보았다. 작년 한 해 산으로 들로 강으로 축제로 여러 공공기관으로 돌아다녔고 자신들이 경험한 배움들을 멋지게 창의적 산출물로 엮어 냈었다. 학습발표회 카드섹션, 치어리더 댄스, 영화, 신문 등 하나하나 펼쳐보면 서로들 자신의 빛깔을 뽐내면서도 잘 어우러진 작품들이었다. 순간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해 보자고 했다.

  FLL (First Lego League)은 ‘동물과의 공존’이라는 주제로 크게 프로젝트, 로봇, 핵심가치, 국제교류활동 네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전 분야에 참가하며 각 분야 점수를 합산하여 성적을 낸다. 세계대회 특성상 발표와 진행은 영어로 한다. 프로젝트는 팀원이 협동하여 연구-조사-솔루션 개발한 결과를 전문가들 앞에서 발표하는 과정으로 배려, 협동, 성장 요소도 평가하면서 진행된다. 작년에 1인 1탐구를 여러 차례 진행했기 때문에 프로젝트 준비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로봇부문에서는 미리 제작하고 프로그래밍한 자율 로봇을 이용하여 팀의 전략 미션을 수행한다. 이 부분은 코리아 로봇 챔피언쉽에서 활용한 로봇을 업그레이드 했다. 핵심가치는 협력, 조화, 사랑 등 팀의 가치를 포스터로 설명하고 팀워크 활동, 질의응답 등으로 평가한다. 수 년 동안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고 한 동네에서 함께 사는 아이들이어서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다. 국제교류 활동은 세계대회에 참여한 각국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서 공연을 하고 직접 부스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각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고 교류, 경험하는 활동으로 구성된다. 작년에 아이들이 학습 발표회에서 선보였던 K팝 공연, 카드섹션을 다시 무대에 올려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전주한지 공예품 소개, 민속놀이 마당 등을 통해 민간 외교사절단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면 그야말로 훌륭한 준비라고 생각했다.

  나름 이 사람 저 사람 지혜를 모으고 도움을 받았지만 막상 해외 대회 준비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전국 대회에 수차례 아이들을 지도했지만 이것은 참으로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하지만 의미를 되새기면서 열심히 되새기면서 하나하나 준비해 나갔다.

 
  가는 사람과 못 가는 사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팀을 꾸리는 것이다. 한 팀에 팀원을 10명까지 구성할 수 있다. 첫 번째부터가 난관이다. 어느 정도 지원을 받는 다고는 하지만 각자 개인이 부담해야 할 부분들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포기한 친구들이 있었다. 또 어떤 친구는 비행기를 탈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다. 그래서 또 포기했다. 이런저런 사정들이 하나하나 생기고 팀원을 보강하면서 꾸려야만 했다. 가고 싶은 데 못 가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따뜻한 마음을 잊지 말아야 했다. 가고 싶은 데 가지 못하는 아이, 보내고 싶은 데 보내지 못하는 부모 마음이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건강하고 씩씩하게 서로를 응원하면서 사랑으로 풀어내는 과정이 어쩌면 가장 중요한 과정이었다.
 

  한 걸음 한 걸음씩 앞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9명 아이와 두 분 선생님, 한 분 어머니가 학교에 모였다. 모두들 학교 수업을 성실하게 받고 시간을 내서 만나야 했다. 우리 팀의 주제는 ‘조류독감’이었다. 인간과 동물의 상호작용을 설명하면서 공존의 길을 찾는 시사성 있는 좋은 주제라고 생각했다. 지리산 국립종복원센터, 구례 농업원기술원, 전주 동물원에서 전문가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해결 방법을 찾아갔다. 닭의 밀집 사육과 관련된 많은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동물복지와 친환경적인 사육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똑똑한 닭장을 발명하게 되었다. 닭장 프레임은 나무공방 아저씨께서 만들어 주셨다. 나머지 센서와 태양열 판넬 부착,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은 아이들이 훌륭하게 해 주었다. 영어 대본들도 아이들이 구글 번역기를 활용해서 기초작업을 해냈다. 사실 여기에서 깜짝 놀랐다. 재미있게 몰입하는 아이들에게서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다. 영어대본들이 완성되어 처음 읽었을 때 12분 걸리던 시간이 외워서 4분 30초까지 만들었으니 아이들 수고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중에서 파닉스도 안 되어 영어를 주문처럼 외운 친구도 있었다. 이렇게 하나 하나 준비를 해 나갔다.

  대회에 다녀온 후에

 이 짧은 지면에 숱한 이야기를 담기는 부족하다. 그래서 다음 편에 더 담아 보도록 하겠다. 사실 대회를 준비하면서 몸이 힘든 부분도 있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갑자기 다리가 움직여지지 않은 적도 있었고 대회 한 달을 앞두고는 귀에서 윙하는 소리가 몇 주간 지속되기도 했었다. 잘 보려고 하는 것들이 힘들었던 것 같다. 변화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번데기에서 깨어나는 나비의 우아함 날갯짓에는 목숨을 건 변화 과정이 있다. 대회에 참가한 친구들도 우화의 과정을 겪은 것 같다. 여기서 한 친구의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FLL 소감문 - 000

  우리 팀 부스에 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모여들었다. 딱지치기, 활쏘기, 비석 치기 놀이가 재미있고 한지 책갈피, 한지 삽화 부채 선물이 매우 예뻐서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였다. 찾아온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특히 한 번에 몰아서 올 때는 정신이 없기도 했다. 그리고 영어로 질문하면 거의 99.9% 못 알아들었다. 그니까 영어 좀 잘 해야겠다. 우리가 입은 한복은 예뻤다. 그래서 외국 친구들이 함께 찍자고 요청했다. 하지만 목이 좀 따갑고 저고리가 조금 꽉 끼었다. 하지만 예뻐지기 위해서는 참아야 한다. 프로젝트, 핵심가치, 로봇 디자인 발표할 때 심사 위원들 시선을 사로잡았다. 준비할 때는 틀려도 돼서 좋았는데… 대회 때는 최대한 틀리면 안 되니까…연습할 때도 그렇지만…아무튼 긴장했다. 연습할 때는 숨을 안 쉬고 빠르게 영어로 말했지만 선생님과 가이드님 말씀을 듣고 목소리도 크고 조금 느리게 말했다.

  부스에 온 호주 언니들… 그 언니들과 친해져서 밥(빵)도 같이 먹었다. 언니들은 잘 웃어주고 초콜릿과 쿠키도 주면서 친절하게 대해 줬다. 호주 언니들이랑 잔디밭에서 사진도 같이 찍었다. Top class team 언니들도 우리 타이거즈 팀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었다. 같은 한국팀이 있어서 편하게 한국말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시상식. 우리 팀이 상을 받는 줄 알았더니… 아쉽다.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은 수족관이다. 듀공도 보고 펭귄이랑 사진도 찍었고 거기서 귀여운 인형 2개를 샀다. 아쉬운 점은 펭귄 보트를 못 탄 것. 왜냐면 늦어서…. 사진 스테판 모래 썰매, 수족관, 토브룩(양털 깎았던 곳), 블루마운틴, 면세점 등 모두 재미있었다. 모래 썰매는 내려오는 것이 재미있고 양털 깎았던 곳은 음식은 별로인데 활동은 재미있다. 부메랑 던지기,채찍질.. 채찍질은 안 하고 부메랑 던지기는 했다. 쉽다. 부메랑이 잘 날아가서 아빠가 00이 선물도 샀다.

 그리고 블루마운틴 은 곤돌라, 궤도열차 등을 탔다. 특히 궤도 열차가 가장 재미있었다. 근데 너무 짧다.

  - 중략 -

  재미있었다. 기회가 또 생기면 가고 싶다. 다음엔 꼭 상을 타고 싶다. 지금까지 인도해 주신 선생님들 특히 오정은 선생님께 너무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기회를 준 아빠, 용돈까지 챙겨주신 이모할머니, 고모, 외할머니, 엄마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박성욱 구이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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