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로 들여다본 송하진 도정 2년
‘말·말·말’로 들여다본 송하진 도정 2년
  • 최고은 기자
  • 승인 2016.06.2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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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지난 2년간 공식 회의에서 간부들에게 집중 언급한 업무는 '홍보'와 '관광','농업' 등이다. 산술적으로는 '홍보'가 24번으로 가장 많이 등장했다. 도정 핵심 현안은 회의 때마다 매번 수시로 체크하면서도 당면 과제에 대해서는 전 실국 모든 직원의 참여를 독려하는 등 '협업'을 우선하는 데 주력했다.

 이번 분석은 송 지사가 취임한 2014년 7월, 취임 1년을 맞은 2015년 그리고 최근까지 간부회의를 통해 지시한 전북도보 상의 '지시사항'을 매년 3개월 주기로 나눠 평가했다. 홍보(24번)와 관광(12번), 농정(11번)은 송 지사의 지난 2년 도정 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핵심 키워드로 꼽혔다.

먼저 가장 많이 등장한 홍보에는 각종 행사 유치와 실국별 추진 사업을 도민들에게 알리겠다는 송 지사의 도정 운영 기조가 녹아 들어가 있다. 송 지사는 취임 초기 세계태권도대외 유치와 새만금 방조제 관광, 세계지방정부연합-아태지부 총회 등 도를 앞세운 주요 행사 알리기에 집중했다.

이 시기 행사유치와 홍보 관련 언급이 11번으로 가장 많이 나오면서 줄곧 행정 중심에서 이뤄지던 도정을 도민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꿔 도정 행복 실현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 실제 송 지사는 '도민'이라는 단어를 10번이나 언급했다.

 송하진 도정 핵심 현안인'삼락농정'과 '총관광'또한 지시사항에서 자주 등장했다. 관광패스라인 구축과 귀농 귀촌 활성화 등 관련 사업에 비중을 두면서 피드백을 수시로 체크해 직원들의 적극적인 업무 추진과 송 지사의 공약 달성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송 지사는 인사 시즌마다 조직 안정화를 주문하는가 하면 실·국장 지역책임제 등 간부들의 솔선수범과 대민행정으로서의 공무원 역할을 매번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송 지사의 지시사항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빈도는 낮았다. 취업과 일자리 관련 정책 주문은 단 3번에 그쳤고 과거 전북 도정의 일 번으로 여겨졌던 새만금 역시 5번만 언급됐다. '청년 일자리' 단어가 등장하기는 했으나 기업유치와 일자리 육성 정책 등 경제 단어 사용은 적었다. 도정이 일자리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현안이 워낙 많아 간부회의 지시사항엔 상대적으로 적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저출산을 비롯한 각종 복지 관련 단어도 거의 언급이 없어 눈길을 끈다. 도정 주변에서는 "실제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행정에 소극적이라기보다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 시스템이 굴러가다 보니 그럴 것"이란 해석을 내놓는 이가 많았다.

 송 지사는 지난해 도정 운영 방향을 '휴수동행(携手同行: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되도록 모두가 함께 가는 길을 택하겠다.)'이라는 사자성어를 택했다. 급속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송 지사의 평소 행정스타일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국내외 경제여건이 갈수록 심화하고 재정상황이 취약한 전북으로선 도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할 수밖에 없다. 지난 2년 전북 도정이 내발적 발전을 다졌다면 도전하는 역동적이고 힘있는 도정으로 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여 볼만 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전북도보'에 공식 기록돼 있는 총 98건의 '도지사 지시사항'을 재차 분석한 결과 이 중에서 절반에 가까운 45.9%, 45건은 전 부서에 해당하는 당면 현안업무인 것으로 조사돼 도청 내 협치도 중요한 과제로 분석됐다.

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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