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교통사고 다발, ‘주의’
휴가철 교통사고 다발, ‘주의’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5.08.1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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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가족 연인과 함께 휴양지를 찾아 떠나는 시민들이 늘어난다. 주요 고속도로에는 피서객들의 차량으로 가득 메워진다. 밀려드는 차량에 사고 위험도 그 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여행을 떠난다는 들뜬 마음으로 과격한 운전을 하고 무더위에 졸음까지 쏟아지면서 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경찰청 자료에서도 지난 2010년부터 5년간 7~8월에만 전북지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299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본보는 휴가철 교통사고 위험성을 분석하고 예방 수칙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 사고 현황

고속도로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사고원인의 86%는 주시 태만, 과속, 졸음 등 운전자 잘못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고속도로 자동차 사고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총 1만2,49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이 사고로 1,478명이 사망했고, 6,734명이 부상을 당했다. 월별로는 방학·휴가기간인 1·7·8월과 봄꽃 철인 4월 사고가 증가했다. 사고 발생 원인을 보면 주시 태만 3,186건, 과속 2,717건, 졸음 2,508건 순으로 운전자 요인으로 인한 사고가 전체의 86%인 총 1만705건이었다. 도로 종류별로는 시·군도에서, 사고형태로는 차대차 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휴가지로 이동하는 도로 주변에서 들뜬 마음으로 집중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많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경찰청 자료에서 올해 7월부터 8월 6일까지 전국에서 913건의 사고가 발생, 33이 사망하고 1,448명이 부상을 입었다.


◆ 사고 분석

차량이 가장 붐비는 시간에 사고도 많았다.

교통안전공단이 최근 5년간 여름 휴가철인 7~8월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요일별로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시간대별로는 오후 8시에서 10시 사이에 사망사고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름 무더위 속에서 휴가를 즐기고 피로한 가운데 장거리 이동하다가 집중력 저하로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도로교통공단의 분석 자료에서 여름 휴가철 교통사고는 4~50대 중년층 운전자에 의한 사고가 잦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를 낸 운전자 가운데 40대 운전자 사고가 가장 잦았고, 다음으로는 50대였다. 40대는 다른 연령대 운전자와 비교해 음주운전 사고, 안전운전의무 불이행사고 등이 많았고 50대는 과속 사고, 신호위반사고, 사업용 차량 사고 등이 많았다. 여기에 시기적 특성상 렌터카 사고가 증가했는데, 휴가철(하루평균 15.9건)에는 평상시(하루평균 13.5건)보다 약 18%가량 높았다. 렌터카 사고를 가장 자주 발생시킨 연령대는 20대로 렌터카 사고의 36%를 발생시켰고, 20대 운전자의 사고 때문인 사망자는 렌터카 사고 사망자의 절반이 넘는 56%나 차지해 어린 운전자들의 더 신중하고 침착한 운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 여름 휴가철 도내 교통사고 사례

지난 5일 고창에서 승용차와 통근버스가 정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5분께 고창군 상하면 검산리 막정고개에서 A(37) 씨가 몰던 소나타 승용차와 B(64) 씨가 운전하던 통근버스가 충돌해 승용차 운전자 A 씨 등 2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동승자 C(30·여) 씨 등 3명도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또 통근버스 운전자 B 씨를 비롯해 4명도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승용차에는 임산부 C 씨를 포함해 5명이 타고 있었으며, 통근버스에는 4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18일 오후 10시께 88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발생, 5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날 남원시 아영면 88고속도로 하행선 지리산 휴게소 입구 인근에서 오모(69) 씨가 몰던 1t 트럭이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4.5t 트럭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1t 트럭에 타고 있던 운전자 오 씨와 김모(61) 씨 등 5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들은 남원시 아영면 봉대리와 인풍리에 사는 주민들이었으며, 이들은 동네 이웃의 상갓집에 문상을 가는 길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편도 1차로인 고속도로에서 화물차의 중앙선을 침범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고속도로순찰대 12지구대장 김현진 경감
   - 휴가철 빈번한 교통사고, 안전운전으로 예방합시다

매년 7~8월은 여름 휴가객들이 몰리는 시기로 교통사고도 많이 발생합니다. 더군다나 14일 임시공휴일에 따라 고속도로 통행료까지 면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요 피서지로 연결되는 도로는 더욱 붐빌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통체증과 함께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가 예상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먼저 휴가를 떠나는 분들께서는 떠나기 전 철저한 차량 점검이 필수입니다. 더위에 차량 화재가 발생하거나 타이어 펑크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출발 전 교통 경로를 미리 확인해 전방주시 방해 행위인 핸드폰 이용과 내비게이션 조작 등 자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졸음운전이 빈번한 만큼 한낮이나 야간운전 시 피곤함이 느껴지면 무리한 운전을 자제하고 안전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고속도로에선 전 좌석 안전띠 착용으로 대형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서는 법규 준수와 안전운전을 통한 교통안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꼭 명심하길 바랍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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