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손혁+5억원에 LG로 트레이드
양준혁, 손혁+5억원에 LG로 트레이드
  • 연합뉴스
  • 승인 2000.03.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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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프로야구선수협의회 창립을 주도했던 양준혁(30)이 올시
즌 쌍둥이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스는 강타자 양준혁을 LG 트윈스로 보내는 대
신 선발투수 손혁(26)과 현금 5억원을 받는 트레이드를 결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국내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타자 중의 한 명인 양준혁은 93년 삼
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뒤 99년 해태를 거쳐 새천년에는 서울 팀 LG
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93년 신인왕 출신인 양준혁은 7년 연속 3할타율과 세자리 수 안
타,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하며 통산 타율 0.327, 179홈런, 640타점
등의 화려한 성적을 올린 프로야구 정상급 타자다.
그러나 ''98 시즌 뒤 고향팀 삼성이 해태의 특급 마무리 임창용을
영입하면서 자신을 내보내자 이에 반발해 트레이드 거부 의사를 밝
혀 파문을 일으켰다.
뒤늦게 해태에 합류했지만 개인의 의사를 무시한 트레이드에 섭섭
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던 양준혁은 지난 겨울 선수협의회 창립총회
를 주도해 국내 프로야구 출범이후 가장 커다란 변혁을 몰고왔
다.
양준혁은 투쟁을 통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선수협의 실체
를 인정받고 제도개선위원회 설립을 약속받은 뒤 해태에 복귀했지
만 일부 선수들과 감정 마찰로 생긴 앙금을 완전히 씻어내지 못해
쉽게 융화되기 어려웠다.
김응용 감독은 올시즌 해태 선수단의 분위기 쇄신과 마운드 보강
을 위해 22일 양준혁을 내보낼 뜻을 공식적으로 피력했고 구단은
이틀만에 트레이드를 전격 성사시켰다.
양준혁과 유니폼을 맞바꾸게 된 손혁은 96년 고려대를 거쳐 LG에
입단한 뒤 4년통산 30승22패, 방어율 4.10을 기록한 우완투수다.
지난 해에는 LG의 제1선발로 나서 10승9패를 올려 팀 내 유일한 10
승 투수가 됐다.
이날 트레이드로 해태는 선발투수진을 강화시킬 수 있게 됐고 LG
는 확실한 4번타자를 얻어 이병규-김재현-서용빈-양준혁으로 이어
지는 프로야구 최강의 좌타자 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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