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국립대학 혁신을 생각한다
지역 국립대학 혁신을 생각한다
  • 승인 2007.03.3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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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사회가 선거 열풍에 휘청거리고, 대학끼리 바람직하지 않은 갈등에 휘말리며, 교수 사회마저 내분으로 역량이 약화된다면 제 때 역량을 키워가야 할 학생들이 방치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학생의 역량이 약화되면 될수록 사회의 수요가 그만큼 적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 지역사회 대학들의 경쟁 분위기마저 약화되는 경우 대학의 침체와 함께 지역사회의 침체로 이어지는 것을 우리는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인지 작금의 전국 국립대학을 대상 혁신평가에서 도내 국립대학들의 성적이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도내 국립대학들의 교육 및 연구 역량 제고에 필요한 지원 시스템이 취약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대내외 협력 네트워크마저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 않던가. 평가를 하다 보면 상위 등급도 있고 하위 등급도 있기 마련이라지만 전북 지역 국립대학들에 대한 평가가 공통적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지역사회 입장에서 보자면 불행이 아닐 수가 없다.

도내 국립대학은 말할 것도 없고, 국내 어느 대학들보다도 경쟁력이 앞서있는 한국과학기술원이 세계 10위권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고자 대학혁신 차원을 넘어 아예 외부 자금 차입계획까지 세워가는 모습은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그러한 유수 대학도 내적으로 혁신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 관계기관을 설득하면서 내부 구성원이 뭉치는 모습을 보노라면 지역 국립대학들의 안일함은 극에 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교수들만 해도 그렇다. 신상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반겨할 수가 없다지만 지역의 고교 졸업생 수가 줄어드는 판에도 그저 예전 방식으로 지도하고 대처하며 연구하는 시각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없는 것이 아니던가. 제자들의 역량을 제대로 키워주지 못하는 대학에 어찌 학생들이 진학하려 들 것인가.

우수한 인재를 전북도 이외의 지역으로 빼앗기면서 어찌 대학이 지역사회를 선도한다고 할 것인가. 대학이 어떠한 방향으로 변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학 구성원들의 자각이 없이는 지역간의 경쟁에서 전북 지역이 더욱 낙오될 수밖에 없는 일이 아니던가.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명성에 걸맞으려면 국립대 교직원들도 시대 변화에 동참하고 대학인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자면 작금의 도내 국립대학들 스스로 대학경영에 대해 제대로 진단하고 처방하는 일에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왜 작금에 들어와 국립대학 통합을 해야 하는지부터 시작하여 구성원 스스로 자신들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지 철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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