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기고] 공약을 후보자 선택의 첫 번째 기준으로
[선거기고] 공약을 후보자 선택의 첫 번째 기준으로
  • 정우찬 무주군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
  • 승인 2024.03.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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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찬 무주군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이제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자등록기간이 끝나고 각 선거구별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유권자들에게 후보자·정당의 정보가 다양하게 제공될 것이다.

 3월 29일까지 길거리에 지역구 후보자들의 선거벽보가 붙게 되고 4월 1일부터 각 세대에 지역구 후보자와 각 정당들의 선거공보가 배달되는 등 유권자들에게 후보자·정당의 인물 정보와 공약사항들이 제공된다.

 또한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들은 길거리에서 연설·대담을 통해 각자의 정견과 공약을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하며, 각 선거구별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각 후보자를 초청하여 대담·토론회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정책 대결도 벌어지게 된다.

 그러나 과연 유권자들은 얼마나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까?

 길거리에서 후보자 등이 하는 연설·대담에 귀 기울이거나, 길거리에 붙어 있는 선거벽보와 각 세대에 배달되는 선거공보의 내용을 유심히 보거나, 방송되는 후보자 초청 대담·토론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하고 있는가?

 과연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공약이 어떤지 정확히 알고 있는가? 혹시 후보자의 공약보다 지지하는 정당이나 지연 등 연고, 인물 인지도에 더 얽매여 있지 않은가?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지연·학연 등 연고주의나 인물 인지도 등에 따른 선택보다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공약들이 후보자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명제 아래 2006년부터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운동을 벌여왔다.

 이 운동은 정당 또는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목표, 우선순위, 절차, 기한, 재원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공약을 제시하고 당선된 이후 공약 이행 과정과 결과에 대한 검증, 평가를 거침으로써 국민에 대한 책임성을 확보하는 선거를 말한다.

 후보자가 지역 주민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수렴하여 매니페스토 정책선거에 입각하여 구체적으로 공약을 제시한다면 유권자는 지역 주민을 위해 일할 준비가 되어 있고 진정성과 책임감 있는 후보자로 인식할 것이고, 당선을 위해 지지해 줄 것이다. 그러한 후보자가 당선되어야 우리 국민의 삶의 질도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국민 의식과 사회 문화가 발전하면서 이제는 ‘돈 선거’가 통하지 않는다는 국민적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그 외에 아직도 구체적인 공약 제시를 통한 정책 대결보다는 지연·학연 등 연고관계와 비방·흑색 선전으로 당선되려는 관행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제 선거는 정책 대결을 통해 승패가 결정된다는 것을 우리 유권자들이 보여줘야 한다. ‘돈 선거’나 연고 관계, 비방·흑색 선전에 흔들리지 않고 후보자의 공약을 후보자 선택의 첫 번째 기준으로 정해 그 결과를 선거에 반영한다면 후보자들의 자세도 달라질 것이고 우리 선거문화도 한 단계 성숙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후보자는 더욱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약속을 수립하여 유권자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번 4월 10일 실시하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는 후보자 공약으로 승패를 겨루는 정책선거의 장이 되어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정우찬 <무주군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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