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기고] 민주시민의 권리이자 의무, 선거
[선거기고] 민주시민의 권리이자 의무, 선거
  • 김지선 취업준비생
  • 승인 2024.03.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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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취업준비생

 2024년 4월의 유일한 공휴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4월 10일이 그 주인공이다. 봄기운에 흠뻑 취하는 4월에 치러지는 만큼, 선거는 제쳐두고 나들이 가고 싶은 욕구가 용솟음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날의 주인공은 선거이다.

 선거의, 선거에 의한, 선거를 위한 날인 만큼, 주인공 대우를 해줄 필요가 있다. 빛나는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잊지 말고 꼭 선거에 참여하도록 하자.

 혹자는 ‘선거가 대체 뭐길래 유난이야’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진짜 선거란 무엇일까?

 한 지인이 선거란 ‘선별해서 거르는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후보자들 가운데 거르고 걸러 남은 사람을 택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지인은 선거란 ‘선택해서 거들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후보자들 중에서 국민과 국가의 일을 성심껏 거들 사람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두 가지 다 일리 있는 설명이지만, 선거의 본 의미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선거의 한자표기는 가릴 선 ‘選’에 들 거 ‘擧’를 써서 ‘選擧’인데, 여러 사람 가운데 국민을 위해 필요한 사람을 가려내 뽑아 든다는 의미이다.

 수확을 앞둔 넓은 밭을 떠올려보자. 건강하고 튼실한 농작물을 가려내기 위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하나하나 살펴보아야 한다. 선거도 마찬가지이다. 후보자들과 그들의 공약에 관심을 기울여야만, 국민을 위해 필요한 후보자를 고를 수 있다.

 또 물리적 힘을 가해야 농작물을 뽑아낼 수 있듯이, 선거에서도 투표라는 힘을 가해야만 한다. 이 투표라는 힘은 강력하며, 다수가 함께할수록 더 강해진다.

 그러니 ‘나 하나쯤은 안 해도’가 아니라 ‘나 하나로 인해’라고 생각의 전환을 해보면 어떨까.

 선거는 국민이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단이자 방법으로, 현대 대의민주주의 국가의 통치 질서를 형성하는 가장 핵심적인 제도라 할 수 있다.

 지자체의 고위직 인사, 국회의원 그리고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저 높은 곳에 있는 사람들과 나의 접점이자, 그들을 더 높게 올릴 수도 더 낮게 내릴 수도 있는 힘. 그것이 바로 선거이다.

 선거는 대표자 선출, 민주적 정당성 부여, 정치적 통합, 정치적 통제, 정치적 참여 기능까지. 정치적 측면에서 큰 중요성을 지니기 때문에,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와 민주적 절차에 따라 공정한 선거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민주주의의 꽃이 피어날 수 있다.

 선거가 뿌리라면, 투표는 가지, 민주주의는 꽃이다. 선거가 좋은 토지에 단단히 뿌리내리며 영양분을 머금어야, 여러 가지가 자라나고 싱그러운 꽃을 피워낼 수 있다. 물을 주고, 벌레를 잡고, 거름을 얹어주는 것은 민주시민인 우리의 몫이다.

 선거권은 민주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한국의 시민들이 이를 얻어 낸 것은 불과 75년여밖에 되지 않는다. 5천 년의 한반도 역사를 생각해보면, 갓 얻어낸 따끈따끈한 권리인 것이다.

 그러니 마음껏 누리면서, 함께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내 보면 어떨까. 기간을 놓친 쿠폰을 아까워하듯이, 언젠가 내가 행사하지 않은 선거권이 아까워질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김지선 <취업준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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