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건설현장 청년층 기능인력 급감...건설산업 미래 암울
전북 건설현장 청년층 기능인력 급감...건설산업 미래 암울
  • 왕영관 기자
  • 승인 2024.03.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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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건설업계가 불황에 휘청이고 있다
전북 건설현장 청년층 기능인력 급감...건설산업 미래 암울

“건설기능인력 시장에서 근로자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기술력을 전수받을 젊은이가 급감하면서 건설현장에 외국인 근로자만 가득합니다”

도내 중견건설사인 ‘상현종합건설 유승욱 대표’는 건설업계가 직면해 있는 현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전북지역 건설기능인력의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기능인력 부족 사태가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래 건설산업을 이끌어 갈 20~30대 건설기능인력의 감소세가 두드러지며 현장 기능인력의 절반 이상을 50~60대가 차지하고 있다.

이는 현장기술을 전수할 젊은 인력이 없다보니 전북 건설현장의 미래가 암울해 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부족한 현장일손은 외국인 근로자가 메우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지역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현장에서 ‘실내건축’, ‘건축도장’, ‘방수’, ‘거푸집’, ‘철근’, ‘온수·온돌’ 등의 기능인력은 6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실내건축, 도장 등 일부 공종의 경우 70대 비율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 건설근로자공제회에서 집계한 최근 자료를 보면 전체 건설노동자 가운데 50대는 35.4%, 뒤이은 60대가 2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인 30대의 비율은 11.3%에 불과했으며, 20대는 6.6%였다.

이처럼 현장인력 고령화 및 젊은 층 기피 현상으로 인해 전북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골조 공사에서 상대적으로 고강도의 근력을 필요하는 알폼(알루미늄 거푸집) 설치 작업의 경우, 내국인은 물론 외국 근로자조차 기피 현상이 심해 불법체류 인력이 없으면 사실상 현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산간·오지에 있는 SOC 토목현장은 건축 공사현장보다 근로 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외국인 근로자가 태반이다.

더욱 큰 문제는 그동안 숙련된 기술을 전수할 내국인이 없어 외국 노동자에게 전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멀지 않은 미래에는 건설현장 진행이 외국 노동자 없이는 불가능해질 것으로 예견되면서 미래의 전북 건설산업이 중단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상현종합건설 유승욱 대표는 “숙련 기능을 전수할 젊은이가 크게 부족해 전북 건설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며 “지역 건설기술 인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인재 육성 등 젊은이들이 건설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현실적인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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