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도시경관을 위한 단상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위한 단상
  • 김천환 전북개발공사 사장
  • 승인 2022.06.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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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환 전북개발공사 사장
김천환 전북개발공사 사장

장마가 벌써 시작되었다. 하늘이 회색빛으로 흐리고 후텁지근한 날씨 탓인가? 무심히 지나가는 자동차의 칙칙함이 눈에 거슬린다.

출근길 신호대기 중에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자동차 색상이 하얀색을 포함한 무채색이 거의 전부다. 지켜보는 내내 색깔있는 자동차는 보지 못했다.

도시경관은 그 도시의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와 기술을 드러내 주는 일종의 거울이자 텍스트이다. 또한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 자체는 그 도시경관을 생산하고 재생산하는 주체이면서 동시에 도시경관 일부를 구성하는 객체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어떤 도시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이 시각적으로 바로 인지되는 건축물의 외관과 형태 같은 구조물과 간판의 색상과 형태, 거리의 가로등이나 조경수 등이라고 한다면 동적으로는 지나다니는 자동차와 사람들의 패션 같은 것이다. 때문에 거리의 자동차도 하나의 경관 요소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구매대수의 33% 즉 세명중 한 명은 흰색자동차를 선호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보기에 우리민족이 유난히 흰색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흰색은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색상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도료업체 액솔타(Axalta)의 ‘2020 세계 자동차 색상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차량의 38%가 흰색이다. 최근 10년 넘게 변하지 않는 글로벌 인기 색상이다. 흰색 다음으로 검정 19%, 회색 15%, 은색 9%로 10대중 8대는 무채색 자동차이다.

흰색이 이토록 인기 있는 이유는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색상으로 항상 고정구매층이 존재하고 자동차는 한번 구입하면 몇 년에 걸쳐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운전자 대부분이 보편적인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한다.

참고로 유채색으로는 파랑이 7%로 가장 높고 최근에 젊음과 속도의 이미지 때문에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경향이라고 한다.

생각 같아서는 다양한 색상의 자동차가 좀 더 늘어나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건물 이미지가 가장 눈에 잘 띄는 것은 대도시 중심지를 제외하고는 우리의 주거문화 특성상 고층아파트 외부형태와 색상이다. 최근에 외부 창호가 하얀색 PL샷쉬에서 검정이나 회색 계통의 PL샷쉬로 바뀌고 형태도 오피스텔처럼 격자와 수직선을 강조하는 이미지로 변화 되고 있다.

외부색상은 과거에는 주조색이 아이보리와 무채색 계통의 회색이 강조되었다면 최근에는 저채도의 파란색의 선호도가 증가되어 중후한 맛이 있다. 이를 반증 하듯 최근 5년간 주문 페인트 분석 결과 주황과 녹색이 4.5% 정도 감소하고 파란색이 10% 정도 증가했다고 한다.

혁신도시 아파트 분위기와 달리 에코시티 아파트 같은 최근에 입주하는 아파트를 보면 변화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캐나다 기반 글로벌 여행 예약 사이트 ‘플라이트 네트워크(Flight Network)’가 전 세계 여행 작가, 블로거, 그리고 여행 에이전시 등 여행 전문가 1,000명 이상의 의견을 종합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TOP 50’을 선정한 결과, 우리나라는 서울이 유일하게 40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서울에 대해 ‘대한민국의 수도이며, 네온사인과 수천 년의 전통이 공존하는 감각적인 도시다’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전북개발공사도 신도시 조성과 아파트 외관 같은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새롭게 만들고 변화하게 할 수 있는 하나의 개발주체로서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새로운 주거 트랜드를 선도함으로서 도민들이 자부심을 같고 살수 있는 아름다운도시 조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김천환<전북개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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