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만세!
누리호 만세!
  • 최정호 미고 성형외과 원장
  • 승인 2022.06.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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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대자인병원 성형외과 과장
최정호 미고 성형외과 원장

고흥에 위치한 우주센터에서 6,5,4,3,2,1의 카운트 소리와 함께 파란 하늘로 힘차게 올라가는 대한민국이 개발한 발사체를 본 그제 오후 국민들은 뿌듯한 자부심을 느꼈을 것이다. 이 땅의 장삼이사들에게 애국심의 상승을 선사한 쾌거이다.

나는 지금도 흑백TV에서 암스트롱이 성조기를 휘날리며 “나의 작은 발걸음이 인류에겐 커다란 진전이다”란 취지의 발언과 함께 한달착륙의 순간을 잊지 못한다. 아마도 내게 미국 제일주의를 각인시킨 사건으로 기억한다. 나에게 미국은 ‘신’과 같은 나라로 6·25전쟁부터 전후 복구 경제성장, 주한미군까지 은혜로운 나라였다. 조선의 사대부(?)에게 임진왜란에서 구원해 주었던 명나라처럼 나에게도 미국은 힘과 정의의 상징이었다. 그러한 관념의 시작은 바로 그 달 착륙의 순간, 뭔가 판단할 수 있는 나이가 된 초등학교 1학년 때이다.

초보적 성공이지만 우리가 쏘아 올린 우주선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니 이제야 한국에서는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지동설을 실감하리라! 1957년 스푸트니크 우주선과 비교하면 65년이나 뒤늦은 지구탈출이지만 그래도 자랑스럽다. 구글을 찾아보니 맥락은 어긋나지만 1400년대 ‘신기전’도 로켓의 초기형태로 본다하니 조금은 애국주의적 자화자찬이 아닌가 한다.

우주탐사 로케트 기술은 군사용이든 탐사용이든 비밀이니 우리의 과학기술로 이만한 크기의 발사체 성공은 좋은 출발이라 아니할 수 없다. 얼마나 많은 후손들이 이 날의 감격을 기억하고 역사에 흔적을 남길지 현재는 잘 알 수 없다. 왜냐하면 나로호를 시작으로 한국이 우주강국이 되고 패권국가로 나아갈지 아니면 구한말 열강의 먹이로 전락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때문이다.

달은 가장 가까운 천체이다. 지구에 붙어 있으니 우리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위성으로 당연히 우주선으로 제일 먼저 다녀오는 곳이다. 우주에 우리보다 65년이나 빨리 나아간 미국이나 러시아도 다 달보다 먼 행성이나 위성엔 착륙한 사람이 현재까지도 없다는 것을 보면 우주는 넓고 인간의 과학의 수준은 아직도 그 깊은 우주의 신비를 풀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늦지만 상대적으로 빠른 오늘의 쾌거를 감격하고 희망의 크기를 한껏 부풀려도 좋으리라.

미국과 소련이 독일의 패망을 기회로 독일의 앞선 로켓기술을 가로챈 것이 그들에게 기회가 되었다고 하니 역사의 수레바퀴가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는 역사의 신만이 알 것 아닌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금의 과학과 기술은 서양으로부터 수입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의학도 한의학이 있었으나 20세기에 본격적으로 수입된 의학의 기본은 서양의 그것이다. 서세동점의 대항해 시대는 끝났지만 제국주의는 아직도 그 끝물이 남아 지구촌은 전쟁과 평화, 과거와 현재의 갈등을 이어나가고 있다.

근대 일본이 합성하여 만들었던 한자어는 우리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사용하고 있으니 역사는 흔적 없이 사라지지 않는다. 너무나 오래전에 시작된 우주 시대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긴 호흡의 시간으로 가늠해보면 그 많은 나라 중에서도 7번째라 하지 않은가?

NASA에서 우주선 발사가 뜸한 이유는 비용이 너무 많이 국민들이 싫어한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 온 어떤 환자가 자랑하길 교포사회에서도 남편이 NASA에 근무하면 NASA댁이라며 부러워한다고 하니 NASA는 미국에서도 최첨단 과학기관으로 인재들의 요람인 것이다.

이제는 뉴스페이스 시대 즉 우주개발이 ICBM 등 최첨단 무기체계로서가 아니라 새로운 산업 분야로 각광을 받는 시대이다.영화에서 보았던 우주개발과 자원획득,우주방위산업 등등에 우리나라도 낄 수 있다니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다만 원전 갈등사태와 같이 우주개발 인력과 기업들이 카르텔을 형성하여 돈먹는 하마가 될 수도 있으니 격려와 함께 감시도 게을리할 수 없다.

마치 큰 형처럼 우리를 돌봐준다고 생각하였던 미국도 오로지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는 것을 알아채는 데는 몇 십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오늘의 영광이 내일의 수치스러운 잔해가 될 수도 있다. 냉정한 현실에 눈을 감으면 우리는 100년전과 같이 나라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자주국방에 누리호의 성공이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

최정호 <미고 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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