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이하며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이하며
  • 김천환 전북개발공사 사장
  • 승인 2022.05.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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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환 전북개발공사 사장
김천환 전북개발공사 사장

며칠 있으면 호국보훈의 달 6월이다. 호국보훈달을 맞이하면서 많은 국민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분들의 헌신과 보훈가족들의 희생을 한 번쯤 생각하게 된다.

올해로 현충일이 제정된 지 어언 67주년을 맞이하고 있지만 여전히 안보 불안을 해소하고 완전한 평화를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목숨을 바쳐 조국을 지키신 호국영령들에게는 후손으로서 더없이 염치없고 죄송스럽다.

경제발전 측면에서 6·25전쟁 폐허를 딛고 선진국 반열에 오른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다.

반면에 전후세대들의 호국영령에 대한 고마움의 생각은 나부터도 피상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최근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켜보면서 북한과 휴전선을 마주하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항상 ‘남일 같지 않다’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전쟁은 중동이나 아프카니스탄 같은 분쟁지역에서나 일어나는 줄 알았는데 선진열강이 모여있는 유럽에서 전면전을 일으키는 러시아를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 있다.

더욱이 서방국가와 러시아 사이에 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우리나라와 비슷하여 국민적 관심이 높다.

상대적으로 약한 우크라이나가 온 국민이 똘똘 뭉쳐 선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쟁은 이기는 것보다 예방하는 것이 최선 이라는 것을 언론보도를 통해 실감하고 있다.

전쟁은 한 국가와 민족의 운명뿐만 아니라 가족과 개인의 삶을 영혼까지 빼앗아가는 참담하고 슬픈 현실이다.

120여 년전 31살의 청춘을 이국땅에서 조선인의 자긍심과 의혈심을 보여준 안중근 의사가 남긴 유묵중 ‘국가안위노심초사(國家安危勞心焦思)’, 즉, 국가의 안위를 마음으로 애쓰고 속을 태운다는 뜻이다. 6월 호국보훈달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지켜보며 다시금 가슴에 와닿는다.

우리나라는 사유재산의 개념이 통용되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 속에서 살고 있다.

기업과 개개인의 능력을 발휘해 무언가를 이루고 그 성과를 소유하면서 하루하루를 영위하고, 나아가 더 큰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건 대한민국이라는 큰 울타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오늘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초개와같이 바치신 호국 영령들과 그 가족의 헌신을 잊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역사적으로 민족적 위기마다 잊지 말아야 할 호국영령들이 셀 수없이 많지만 특히 근현대사적으로 6월에는 의미 있는 기념일이 많다.

먼저 6월6일 ‘현충일’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호국영령들을 기리고 추모하는 날이다.

1953년 처음 제정할 당시 6일이 24절기중 9번째인 망종이었다고 한다. 망종(芒種)은 보리를 수확하고 모내기를 하는 시기다. 농경사회의 우리 선조들이 망종에 조상님들께 제사를 올리던 풍습을 계승하여 현충일로 지정했다고 한다.

6월 25일은 설명할 필요도 없는 잊을수 없는 ‘민족상잔의 날’이다. 남북한 합쳐서 138만명의 고귀한 희생으로 이어진 뼈아픈 날이다.

올해로 70여 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나면서 많은 국민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기억도 희미해지고 한편의 전쟁영화처럼 남의 일로 여겨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2002년 6월 29일은 가장 최근에 일어난 ‘제2연평해전의 날’이다. 6명의 해군 용사가 전사하였고 19명이 부상을 당했다.

공생과 공존보다는 자기편에 확실히 서기를 바라는 패권주의적 국제정세는 피할 수 없는 삼각파도와 같은 것 같다.

북핵위협에 대비한 확실한 한미 안보동맹 토대위에 국가 경제의 안정을 위한 중국과도 소홀할수 없고, 코로나로 힘든 북한 동포들도 고민해야 하는 참으로 어려운 시국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면서 코로나로 힘들고 어려운 일상이지만 최소한 현충일에라도 조기를 게양하고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진지하게 올리는게 후손 된 도리 아닌가 생각해 본다.

김천환<전북개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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