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판막 협착증과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R)
대동맥판막 협착증과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R)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1.07.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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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액이 전신으로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호흡곤란, 흉통, 실신과 같은 증상을 유발하고 5년 내 생존율이 20~30% 이하인 위중한 질환이 있다.

 판막이 노화돼 석회화되는 병인 대동맥판막 협착증이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2%에서 석회화가 진행된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또 75세 이상에서는 2.4%, 85세 이상에서는 4% 이상까지 증가한다고 한다. 우리 사회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 역시 증가 추세에 있다. 이에 본보는 전북대학교병원 심장내과 이상록 교수의 도움말로 고령자를 위협하는 ‘대동맥판막 협착증’과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이란

 심장은 신체에 혈액을 공급하고 신체에서 돌아오는 혈액에 산소를 추가할 수 있도록 폐로 내보내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한다. 심장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혈액의 흐름을 조절하기 위한 4개의 판막이 있다. 그 중 대동맥판막은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위치하는 판막으로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심장에 위치한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칼슘이 대동맥판막에 침착돼 판막이 석회화되면 발생한다.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면 심장을 통한 혈액 흐름에 장애가 생기고, 심장 과부하가 발생해 흉통 및 호흡곤란이 발생하게 된다. 심할 경우 심부전, 실신 및 사망에 이르는 매우 위중한 질환이다. 일단 증상이 발생되면 5년 내 생존율이 20~30% 이하인 위중한 질환이다.

 ▲대동맥판막 협착증 원인

 태어날 때부터 구조적 이상이 동반되는 선천적인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매우 드문 현상이다. 대개는 정상적으로 유지되던 판막이 후천적으로 구조적인 병변이 발생돼 기능 장애를 초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류마티열에 의한 부작용으로 생긴 류마티스성 판막 질환이 가장 흔한 원인이었으나, 생활 수준 향상에 의한 감염성 질환의 감소와 고령 인구의 증가로 인해 현재는 퇴행성 변화에 의한 판막 질환이 심장 판막 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70대 이상(66.8%)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60대(21%), 50대(8.4%) 순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환자가 많아지는 이유는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 노화에 의한 판막 석회화이기 때문이다. 즉 몸이 노화하면서 부드럽던 판막이 딱딱해져 생긴다.

 ▲대동맥판막 협착증 증상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경우 그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협착증의 정도가 중등도 이하인 경우에는 증상을 느끼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그 정도가 중증으로 매우 좁아져 있어도 일상 생활을 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경우도 흔히 있다. 따라서 환자 대부분이 병을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자신의 병을 알게 된다. 숨이 차서 응급실에 갔다가 진단받는 경우도 있고, 암 수술을 위해 심전도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알게 되는 식이다. 병이 진행됐을 경우 흉통이나 실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현되는데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예후는 급격하게 나빠져서 수술을 안 했을 경우 2~5년 내에 대부분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 치료

 심한 중증의 대동맥판막 협착증 치료를 위한 효과적 약물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단기적으로 증상만 호전시킬 수 있는 일시적 치료제만 있는 상황이다. 중증의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효과적인 유일한 치료법은 대동맥판막 치환술이다. 현재 2가지 치환술 방법이 있는데 수술적 치료법과 시술적 치료법이 그것이다. 지금까지는 가슴을 절개하는 수술을 통해 인공판막으로 대체하는 대동맥판막 치환술(SAVR)이 주된 치료법이었다. 방법은 흉골을 절개하고 체외순환기라는 특수 장치를 연결한 후 심장에 접근하는 방법이다. 이후 흉부외과에서 좁아진 판막을 제거하고 금속으로 제작된 기계판막이나 생체 조직으로 만들어진 조직판막으로 대체한다. 그러나 가슴을 여는 개흉 수술은 고령 및 여러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수술 위험이 크거나 부적합한 경우가 많아 수술적 치료를 포기하고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많았다. 최근에는 가슴을 열지 않고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을 통해 대동맥판막을 삽입할 수도 있다.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은 전반적 신체검사 외에 심초음파, CT, 관상동맥 및 혈관 조영술 등의 예비 검사를 분석해 최종 시술여부를 결정된다.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R)

 최근에는 가슴을 열지 않고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을 통해 대동맥판막을 삽입하는 시술이 많이 이용된다. 이는 심장을 열지 않고 대퇴부동맥을 통해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하는 것처럼 대동맥판막을 삽입하는 방법이다. 고령으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주로 사용된다. 수술에 비해 비교적 비침습적 시술로 시술 시간 및 입원기간이 짧은 장점이 있다. 수술의 경우 회복되는 기간이 4-6주가 필요한데,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은 5-7일로 그 기간이 매우 짧다. 이를 통해 증상 완화 및 대동맥판막 기능 개선을 이루게 된다.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은 전반적 신체검사 외에 심초음파, CT, 관상동맥 및 혈관 조영술 등의 예비 검사를 분석해 최종 시술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상록 교수 “대동맥판막 굳어지더라도 시술로 충분”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예방이 쉽지 않고 퇴행성이 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빠른 시술 혹은 수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흉통과 실신 같은 증상들이 나타났다면 병원을 찾아 질환의 진행여부를 확인하고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잘 따라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또한 심장을 건강하게 잘 지키려면 균형잡힌 십습관으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무엇보다 심장건강에 필수적인 적절한 운동과 활동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복부 비만이 심장에는 최대의 적인 만큼 평소 운동을 하면서 허리둘레를 잘 관리하도록 하며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사로 심장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살피는 게 좋습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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