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사용하기 위해’ 손상된 치아 복원하는 치과보철치료
‘오래 사용하기 위해’ 손상된 치아 복원하는 치과보철치료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1.05.25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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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아는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치아가 건강하지 못하면 음식물을 제대로 씹기 어렵고 영양부족으로 타 질환까지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치아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치아가 상실되거나 결손됐을 경우에는 심미적으로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근에는 심미성을 회복하기 위한 치과보철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전북도민일보는 전북대학교 치과병원 치과보철과 이정진 교수의 도움말로 손상된 치아를 복원하는 ‘치과보철’에 대하 알아본다.

 △치과보철이란

 치과보철은 충치, 잇몸병, 외상, 선천적 질환 등으로 치아 및 인접 조직이 손상되거나 상실 됐을 때, 이를 치과보철물로 수복해줌으로써 구강과 안면부의 저작 발음 등의 기능과 심미성을 회복 시켜주는 치의학의 한 분야이다. 손상이나 상실에 의해 발생한 턱과 얼굴의 형태변화, 기능 저하를 보철물로 회복시켜 남아있는 조직을 보호하고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데 목적이 있다.

 또한 위, 아래 치아가 물리는 상태를 교합이라고 하는데 이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치료가 보철치료의 영역에 해당된다.

 

 △보철치료가 필요한 대상

 잇몸 밖에 나와 있는 부분을 치관, 치아의 머리라고 하는데 이 부분이 손상되거나 치아를 상실한 환자가 모두 대상이 된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이에 해당하는 경우 많기 때문에 대부분 연령이 높은 어르신들이 치과보철치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치아가 상실된 상태를 오래 둔다면

 사람의 몸은 변화가 생기면 항상성을 유지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적응하게 된다. 치아가 빠지게 되면 음식을 씹거나 발음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변의 치아와 근육, 뺨, 입술 등은 치아가 없는 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뒤에 있는 치아와 맞물리는 차아가 빠진 쪽으로 기울어지거나 움직이게 되는데 톱니 바퀴처럼 물리는 치아의 관계가 어긋나게 되어 음식을 씹기가 어려워진다. 또한 치아 상실 공간이 커질수록 혀와 입술같은 구강 주변 근육이 이 부위로 밀려 들어와 외모의 변화도 보일 수 있다. 이렇게 병적인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남아있는 치아와 주변 조직들에 손상이 누적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어르신 중에는 치아가 하나도 없는데 잇몸으로 음식을 잘 드시는 분도 있다. 하지만 적절한 보철 치료를 받지 않으면, 남아 있는 치아들을 오래 사용하지 못하고 망가질 가능성이 커진다. 비유하자면 6개의 바퀴를 가진 트럭이 4개의 바퀴로만 고속도로를 달리면 당장 큰 문제는 없겠지만 시간이 지나 과부하가 걸리게 되면 펑크가 나서 사고가 날 수 있는 것과 같다.

 

 △치과보철물의 종류

 먼저 치아나 임플란트에 단단히 고정하는 고정성 보철이 있다. 치아의 손상이나 상실 부위가 크지 않은 경우 주로 적용될 수 있고 재료에 따라 금을 포함한 금속, 지르코니아 같은 올세라믹, 금속과 도자기를 붙여서 금속-도재 보철물로 나눠진다. 다음으로 환자가 뺐다 끼웠다 할 수 있는 가철성 보철이 있다. 범위에 따라 부분 틀니, 완전 틀니로 나눠지고 고정성 보철보다 치아 상실 범위가 크거나 잇몸뼈의 소실이 심한 경우에 주로 적용된다.

 고정성 보철에 비해 틀니는 불편할 수 있으며, 씹는 힘이나 느낌이 덜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불편해 하긴 합니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부분적으로 임플란트를 활용해 더 나은 가철성 보철물을 만들 수 있다.

 치과보철물의 재료에는 금과 지르코니아 등이 있다. 금은 금속이기 때문에 깨지지 않는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고유의 색 때문에 심미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지르코니아는 단단하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세라믹이기 때문에 금속과 비교해 깨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대신 자연치와 유사한 색으로 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웃을 때 많이 보이는 부위에서는 큰 장점이 된다.

 다만 치아의 상태, 환자의 씹는 힘, 치아의 닳은 정도, 물리는 관계에 따라 세라믹 보철물에서 깨질 가능성이 높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한 전문의에 의한 선택이 필요할 수 있다.

 

 △방법과 수명

 치아가 적게 남아 있는 경우에는 고정성 보철보다는 틀니를 이용해 치료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반적인 틀니는 씹거나 말하는 중에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이 꺼려한다. 치아가 많이 없어서 고정성 보철은 어렵고 일반적인 틀니는 불편해서 못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부분적으로 임플란트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틀니를 임플란트 보조 틀니라고 하는데, 임플란트가 잇몸 쪽으로 눌리는 것을 받쳐주거나, 들썩거리는 것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게 돼 일반적인 틀니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평균적인 고정성 보철물의 수명은 8-10년 정도다. 이 기간은 보철물 자체가 손상돼 제거해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치아에 발생한 충치, 잇몸병, 파절 등에 의해 보철물을 못쓰게 되는 경우이다. 따라서 치아에 문제가 없다면 그 기간이 됐다고 보철물을 굳이 다시 만들 필요는 없다. 다만 틀니 같은 경우는 고정성 보철물보다 수명이 조금 짧은 편이다. 틀니는 금속이나 세라믹보다는 레진이라는 덜 단단한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좀 더 쉽게 닳거나 부러질 수 있다. 완전무결한 평생 쓸 수 있는 보철물은 없다. 다만 꼼꼼히 관리하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보철물은 있다.

 

 △치과보철 후 관리

 치과보철물은 입 안에서 음식을 씹기 위한 강한 힘을 버텨야 하며 침에 의해 항상 젖어 있다. 또 음식에 의해 온도변화가 자주 변하는 극한의 조건에서 버텨야 한다. 음식을 씹는 과정에서 치아와 보철물은 닳게 돼 물리는 관계, 즉 교합관계가 변하게 된다. 이런 경우 보철물에 비정상적인 과도한 힘이 가해지게 되면 금이 가거나 파절이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해 상태에 대한 점검을 받는 것이 문제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평균적으로 성인의 씹는 힘은 순간적으로 최대 40kg정도까지 도달하지만 치아는 고무줄과 같은 치주인대로 뼈와 연결돼 있어 큰 힘이 가해지면 완충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임플란트 사진 추가)임플란트의 뿌리 부분은 뼈와 직접 붙어있고, 머리 부분은 작은 나사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치아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이를 확인하고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정진 교수 “건강한 치아관리, 보철치료 너무 미루지 마세요”

 잘 먹고 젊고 건강하게 보이고자 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가진 희망사항일 것입니다. 다양하고 맛난 음식이 많아지고 먹방이 대세인 요즘 잘 씹을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치아 상실로 발음이 부정확하게 되면 사회활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상실된 치아를 회복시켜주는 것은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보철치료는 충치나 잇몸병, 외상 등으로 인해 치아가 손상 되거나 결손되고 주변 조직이 소실 된 경우 인공 보철물을 통해 기능과 심미를 회복시켜 구강 조직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치료입니다. 이에 치아가 손상되거나 상실되면 주변 치아의 상태(치아 이동, 치조골 흡수 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치료가 너무 늦어지게 되면 주변 치아들의 손상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에 남아있는 치아와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보철치료는 너무 미루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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