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기 쇼팽 피아노 독주회를 보고
이봉기 쇼팽 피아노 독주회를 보고
  • 김종순 이리영락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21.04.0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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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일 익산 시내의 벚꽃이 절정을 이루었다. 저녁 7시 30분 피아니스트 이봉기 쇼팽 익산시민 위로 공연이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익산시와 예술의 전당 주최로 개최되었다.

 이미 며칠 전부터 표가 매진된 상황이었다. 공연시간이 가까이 다가오자 코로나19로 위험이 고도로 악화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하였고, 1층과 2층 모두 만석이 되었다.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하면서 많은 분이 되돌아가야만 했다. 아마도 익산시민뿐만 아니라 전주 군산 등 다른 도시에서 많은 분이 쇼팽의 다양한 곡들을 감상하고 싶어 참석한 듯하다.

 여섯 살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여 올해 칠십 세가 되신 이봉기 교수님의 손길이 건반위에 올려진 순간부터 평생 건반과 함께 살아온 뜨거운 열정이 품어져 나왔고, 쇼팽의 주옥같은 곡들이 날개를 치며 솜리문화예술회관에 울려 퍼졌다.

 숨을 죽이며 움직일 수 없이 공연에 몰입되었다. 건반 위의 손길과 몸짓과 얼굴에서 묻어나오는 표정 모두가 압권이었고, 마음과 귀가 마음껏 호강을 하는 시간이었다. 기사로만 보았던 대한민국 음악상, 서울음악 대상, 익산시민 대상, 피아니스트로는 처음 전북의 리더 20인에 선정, 시베리아 국립극장 최우수 연주자 상 수상 등 수많은 화려한 경력들이 독주회를 통해 그대로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곡목 해설은 역시 오랜 인생 경륜으로 풀어 주셨다.

 기립박수를 세 번이나 받았고, 리스트, 라캄파넬라 등 세 곡의 앵콜을 받는 행운의 시간이었다. 이봉기 교수님은 익산시의 자랑이고, 보배이며, 세계적 수준의 피아니스트이시다. 연주회를 마치고 팬들에게 일일이 싸인해 주시고 시디를 무료로 주기도 하셨다.

 60대 정도의 한 여성이 싸인을 받으며 그동안 마음이 힘들고 어려웠는데 연주회를 통해서 마음이 시원해 졌다며 한참을 고마워하였다. 연주회에 초청받으신 한 분에게 문자가 왔다.

  “멋진 공연을 감상할 수 있게 해주어서 잊지 못하게 감사해요.” 이번 독주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쳐 있는 익산시민을 위로하기에 충분하고도 멋지고 아름답고 완벽한 공연이었다.

 김종순 이리영락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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