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겄소. 허면 이생원얼 뒷방으로 보내씨요.”
옹녀 년이 그리 일러놓고 뒷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대낮인데도 햇빛이 들지 않아 어두컴컴했다.
‘잡년 잡놈이 대낮부텀 일벌리기에 딱 맞는 방이구만이.“
옹녀 년이 중얼거리는데, 이생원이 아, 사립을 닫아 걸면 되지, 귀찮게 하느냐면서 주모의 손에 끌려 뒷방으로 왔다.
“이년이 글자고 했구만요. 쥐삼시랑도 아닌디, 벌건 대낮에넌 이년언 흥이 안 올라라.”
옹녀 년이 흐참, 어쩌고 투덜거리는 이생원의 손을 끌어당겨 방으로 들였다. 조금만 기다리라면서 주모가 문을 닫고 돌아가고 난 다음에 옹녀가 사내의 어깨에 얼굴을 기댔다.
이생원이 옹녀의 손을 사타구니 사이로 끌어다 놓으며 말했다.
“보그라. 니가 방을 비우고, 내가 방을 옮기는 사이에 요놈이 이렇게 죽어뿌렀잖냐?”
“예? 죽어라? 이 일얼 어쩐다요? 큰 일났네. 나넌 모처럼 생원나리히고 흐벅지게 한번 헐라고 뒷물꺼정 했는디, 좋다가 말았는갑소이.”
옹녀가 고개를 팍 숙이고 있는 사내의 물건을 조물락거리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럴수록 사내의 물건은 더욱 깊숙히 고개를 숙였다.
“안즉 속살맛도 안 보여줬는디, 이것이 먼 꼴이다요? 세상에나, 이년이 오래 안 살아도 별 놈의 물건얼 다 보겄소이.”
“주둥팽이 닥치그라. 그래서 내가 서둘렀던 것이니라. 이놈이 한번 일어서기도 힘이 들지만, 지놈이 섰을 때 재미를 안 보여주면 이내 시들고 마니라. 오늘 새벽에 이놈이 느닷없이 고개를 치켜 들기에 내가 부랴부랴 팔령재를 넘어왔니라. 헌디, 니년이 뒷물을 헌다, 방을 옮긴다 소드래를 피우는 통에 이놈이 죽어버렸구나.”
이생원이 한숨을 푹 내쉬며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다. 옹녀 년이 천장을 향해 흐 웃고는 따라 앉았다.
“진즉에 귀띰이라도 허셨으면 이년이 알아서 잘 했을 것인디, 그랬소. 주모 아짐씨가 아무 말씸도 안 허시기에 이년 깐장에넌 어뜨케든 나리럴 잘 뫼실라고, 깨깟헌 몸으로 정성껏 뫼실라고 헌 짓이, 위문이 폐문이라고 일얼 망쳤는갑소.”
옹녀 년이 손을 사내의 바지춤 속에 넣고 물건을 조물락거렸다. 그래도 놈은 심통이 나도 단단히 났는지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런 말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뒈진 자식 불알만지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