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시장 `시장 불출마' 공식선언
고건시장 `시장 불출마' 공식선언
  • 연합뉴스
  • 승인 2002.02.1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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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건(高 建) 서울시장이 민주당으로부터 경선 없이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된다해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 선언했다.

고 시장은 19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서 한봉수 시의원이 "민주당의 시장추대와 관련해 시장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질의한 데 대해 "이미 바로 이 자리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불출마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불출마 입장은 지금도 유효하고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라고 답변, 시장 출마의사가 없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고 시장은 "2기 지하철 건설사업 등 10년전 관선시장때 시작했던 대형 사업을 모두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면서 "30여차례 일관되게 밝혀온 불출마의 공언을 이제와서 거둬 들일 수는 없는 것이고, 다만 부족한 저를 재출마하도록 권유한 것에 대해 뜻을 받들지 못해 매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 월드컵 준비를 마무리할 것이고 새로 구축했던 시정혁신 시스템을 뿌리내리도록 하는데 온 정성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 시장의 `불출마 공식선언'은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시장 후보 추대를 결의한 지 나흘만에 공개적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향후 고 시장의 시장출마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고 시장은 측근들에게도 "지난 98년 시장선거에 나선 것은 2기 지하철 건설사업과 한강 치수사업 등 10년전 관선 시장으로 다하지 못한 일들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였다"며 "퇴임하면 학교(명지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지대 총장을 지낸 고 시장은 현재 시장직과 함께 명지대 석좌교수를 겸하고 있는 상태이다.

앞서 지난 15일 이용부(李容富) 서울시의회 의장 등 민주당 소속 시의원 66명은 고 시장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에 서명, 한광옥(韓光玉) 당대표에게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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