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종 개인전 ‘사물의 내력+’ 사소한 사물의 숨은 내력을 찾아가는 여정
유기종 개인전 ‘사물의 내력+’ 사소한 사물의 숨은 내력을 찾아가는 여정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5.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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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종 작가가 사물과의 관계에 내재한 추억을 사색하며 다음의 관계를 고민한다.

 일상의 사소한 사물일지라도 그 안에 숨은 내력까지 찾아내 프레임 속에 담아내고자 한 것이다. 이는 그 사물이 작가의 삶과 함께했던 사물의 내력에 자기 자신이 있었고, 자신의 길을 찾게 하는 실체가 되기 때문이다.

 유기종 작가의 개인전 ‘사물의 내력+ (The history of things+ )’가 15일까지 갤러리 숨에서 열린다.

 손때가 묻은 사물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지닌 유 작가를 늘 잡아당겼다. 영문도 모른 채 그 형질의 느낌과 분위기에 감정을 맡기게 된 자각는 사물의 속살을 카메라에 담았다. 피사체의 단면만을 소비하는 것은 사물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처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주린 배를 달래야 했던 밥상 위에 놓인 많은 숟가락 중에서 하나의 숟가락도 뺄 수 없었던 기억은, 그 숟가락을 꽃으로 피어나게 만들었다. 형태가 파괴되고 쓸모가 없어 이리저리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하기 어려운 돌멩이는 가장 후미진 곳에서 굄돌이 되었고, 그 희생은 아름다웠다.

 굄돌과 숟가락이 도구로 끝날 것인지 아름다운 꽃으로 필 것인지 그 간격 안에 인생이 있다는 설명이다.

 유 작가는 “사물과 대면은 내 감성의 자극이며 영감을 찾는 과정으로, 사물에 퇴적된 사연을 들추며 시공간을 넘나드는 행위를 펼쳐보이고자 했다”며 “피사체의 복제를 넘어 그 내력의 퇴적된 사연에서 다음의 길을 찾아가는 중이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군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다수의 기획·초대전에 참여했으며, 군산미술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예술강사와 전주 팔복예술공장 꿈꾸는 예술터 예술놀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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