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코로나19 상황에서도 흥행 성공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코로나19 상황에서도 흥행 성공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5.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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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밀착에 대한 방향성 분명 의지 드러내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열흘 간의 ‘시네마 여정’을 마치고 8일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이후 개최된 국내 영화제 중에서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선제적인 방역대책만 있다면 오히려 극장이 안전할 수 있다는 답을 역설적이게 내놓으면서 마무리됐다.

 지난달 29일부터 8일까지 펼쳐진 전주국제영화제는 세계 48개국 194편(해외 109편·한국 85편)으로 극장과 온라인에서 관객과 만났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도 연일 매진 기록을 세우며 인기를 증명했다.

 올해 관객 수는 8일 오전 9시 기준으로 극장(오프라인) 관객 1만410명으로 집계됐다. 게스트와 프레스 등 배지로 티켓을 발급받은 관객 3,065명을 더하면 전체 관객은 1만3,466명이다. 극장 상영 회차 356회 중 331회차가 매진돼 93%의 매진율을 기록했다.

 온라인 상영 최종 관람 횟수는 7일 자정을 기준으로 9,18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66%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해외 작품이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79편과 국내 62편으로 모두 141편이 참여해 온라인 상영을 보다 풍성하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골목상영(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골목상영(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올해는 상영 회차를 축소하고 극장 좌석을 33%만 운영해 전체 좌석 수는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온라인 상영에서 특정한 관람 경향을 엿볼 수 있는데, 개막작,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불면의 밤 같은 섹션들이 온라인에서도 반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품별로 보면 시상식 이후 각 경쟁 섹션 수상작들이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경쟁 대상을 받은 ‘성적표의 김민영’과 한국단편경쟁 대상 수상작인 ‘오토바이와 햄버거’가 시상식 이후 각각 관람 건수가 급증해 1, 2위를 달렸다. 해외영화 중에는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 부문의 ‘워터멜론 우먼’이 7위라는 점이 눈에 띈다. 국제경쟁 부문에서는 ‘모든 곳에, 가득한 빛’이 9위에 올랐고 개막작 ‘아버지의 길’도 10위를 기록했다.

 다양한 시선을 통해 선정된 영화를 보여주고자 올해 론칭힌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에는 류현경 배우가 나서 모든 상영에 참여해 관객과의 대화에 나서 자신이 프로그래밍한 영화를 설명하는 성실함으로 프로그램의 안착에 기여했다.

 한국영화의 해외진출을 도모하기 위해 운영한 온라인 스크리닝 룸에는 베를린, 토론토, 로카르노, 산세바스티안, 비엔나 등 17개국 25개 주요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프로그래머 35명이 참석해 진행, 향후 한국영화의 해외 국제영화제 진출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영화 담론의 장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영화제의 고민도 의미있게 평가됐다.

 먼저, 국내외 영화계의 산업 담론을 다루는 컨퍼런스가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총 14개 세션이 펼쳐졌으며, 이중 9개 세션은 유튜브 등 온라인 송출을 동시에 실시해 현재까지 5,276건의 뷰수를 기록했다. 출판물 3종도 기획·발간했는데 그중 ‘영화는 무엇이 될 것인가?’는 영화제 폐막과 동시에 2쇄 진행을 결정했다.

 여기에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전북 지역과 밀착하고자 골목상영, J비전상, 전주숏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해 추진했다.

 골목상영은 5일 동안 6회에 걸쳐 영화의 거리, 동문예술거리, 남부시장 하늘정원 등에서 5편의 영화를 상영, 궂은 날씨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관객들로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J비전상은 전주·전북 지역 공모작 중 우수한 영화에 100만원의 상금을 주었다. 올해는 해외 심사위원이 상금을 기부해 총 2명에게 상을 줄 수 있었다. 전주숏은 전주·전북의 영화을 발굴하기 위한 제작 지원 프로그램으로 2편에 각 500만원을 지원했다.

 이 같은 영화제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22회째 이어지고 있는 역사성에 비해 여러 담론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지역이 소외되어 있는 모습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 안팎의 영화산업의 변화 속에 전주국제영화제가 전주·전북지역에 영화산업에 기반을 다지는데 지역영화거버넌스의 핵심축으로 일정부분 역할을 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영화 인플루엔자 GV(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영화 인플루엔자 GV(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이에 대해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장기적으로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지역밀착에 대한 방향성은 분명하게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제작단위에서부터 개입을 하고 멘토링하고 지원을 하는 것 뿐 아니라 담론까지도 지역민과 공유하고 활자화될 수 있도록 하고 지역언론과 협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과 영화에 대한 경험과 담론 성과를 같이 축적해나가겠다는 말씀을 분명하게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가 경험과 조직이 상대적으로 많기에, 영화제 스스로는 지역영화거버넌스의 맏형 역할을 하는 것을 책무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이것은 다른 유관기관들과 전주시의 입장도 있는 문제다”며 “개인적으로는 영화제작에 대한 경험도 있고 영화제에 대한 고민도 있고, 앞으로 전주독립영화의집이 예산이 확정되고 착수를 해야하는 설계 이전부터 의견을 내며 함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방역에 대서도 “우리 영화제가 팬데믹 이후로 운영 스텝만 400명에 가까운 초대형 행사라고 보면 되는데, 무증상 확진자가 발견된 상황을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한 경험이 아주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영화제와 행사 등이 코로나19로 위축되고 금지되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고, 전주의 경험을 매뉴얼화해 필요한 곳에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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