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홍 무주군수 “코로나19 시대 ‘무주다움’으로 승부”
황인홍 무주군수 “코로나19 시대 ‘무주다움’으로 승부”
  • 이방희 기자
  • 승인 2021.05.09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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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 추진 사활 걸어.
저출산·고령화·지방소멸 해결 위한 비전
귀농 ·귀촌 비롯 농업·관광·교육정책 혼신

 코로나19 장기화로 전국 어느곳, 전북 14개 시 · 군 어느 곳 하나 힘들지 않은 곳이 없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침체 상황에 힘없이 주저앉았던 지자체들은 나름의 비책들을 부심하며 다시 일어서기를 시도 중이다. 무주군도 ‘무주다움’을 무기로 농업, 관광 등 각 분야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상황,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를 비롯해 무주 색을 입힌 현안들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는 황인홍 무주군수를 만나봤다.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계신 걸로 아는데?

 ▲전 세계 1억 5천만 명의 태권도인들이 국경과 언어, 피부색, 종교를 떠나 우리말로 “차렷, 경례” 후 경기를 시작하고 “하나, 둘, 셋” 구호를 외치며 수련을 합니다. 태권도가 한류의 원조라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는 글로벌 지도자를 양성하는 ‘대학원대학’ 개념의 전문 교육기관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대학원대학은 석 · 박사 과정의 대학원만 두고 있는 대학교를 말하는데요. 고등교육법 제30조에서 정한 ‘학부 과정은 없고 대학원만 있는 대학’을 말합니다. 특정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학교인 거죠. 사관학교 설립은 국익 창출과 국가경쟁력 강화, 국가 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이자 태권도 성지의 완성, 올림픽 영구 종목화 등 태권도 위상 강화에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을 위해 어떤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1명의 백 걸음보다 100명의 한 걸음이 더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사관학교 설립 지지 국민 서명운동을 진행 중입니다. 세계태권도연맹과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등과도 업무 협약을 맺어 태권도계를 결집시키고 있고요. 전라북도에서는 2022년 국가예산 100대 중점사업으로 추진을 합니다. 전북 시장 · 군수협의회와 시 · 군 의회 의장단협의회에서도 나서 사관학교 설립이 국가사업으로 추진돼야한다는 건의문을 청와대와 국회, 문체부, 각 정당에 전달했고요. 앞으로는 군 자체적으로 출범시킨 추진위원회를 통해 군민의지를 모으고 홍보에 매진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귀농 · 귀촌 활성화를 말씀하셨는데 실제로 무주는 도시민들에게 호감도 높은 고장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들었어요. 귀농 · 귀촌 관련 정책이나 지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2019년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했던 ‘전북 귀농 ·귀촌 상담홍보전’에서 최고의 관심 지역으로 꼽히기도 했었는데요. 실제로도 무주군에는 한 해 평균 480가구 630명이 귀농 · 귀촌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투입되는 귀농 · 귀촌 활성화 예산은 6억 9천여만 원 정도인데요. 예비 귀농인들에게 주택과 텃밭을 유상으로 제공하며 영농 재배 실습, 농업 관련 경제 ? 경영 기초교육을 진행하는 체재형 가족 실습농장을 운영하고요. 또 귀농 · 귀촌 예정지 탐색을 돕는 임시 거주 시설 운영과 청 · 장년들의 조기 정착을 돕는 농업용 기자재 구입비 지원, 고령 은퇴 도시민 지원, 지역민과의 화합을 돕는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는데 쓰일 예정입니다.

 

 -무주군 교육정책 중에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장학제도던데요?

 ▲무주군 내 초·중·고 아이들 수가 2천 명 정도 되는데 이들을 잡아야 크게는 인구유출을 막을 수 있는 거니까요. 장학재단 운영은 물론 괜찮은 교육정책과 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무주군교육발전장학재단을 통해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 조성과 학력 신장을 뒷받침하고 있는데요. 지난해부터는 무주군 관내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한 학생 전원(150명)에게 학기당 1백만 원의 장학금, 총 3억 원을 지급했습니다. 이외에도 인터넷 수능방송과 원어민 화상 영어, 방학기간 기숙 학원비도 지원하고 있고요. 올해는 60여억 원을 교육 분야 예산으로 확보했지만 앞으로는 전체 예산의 2%, 80여억 원 정도로 확대를 해서 무주교육 백년대계 사업을 추진해갈 계획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힘들지만 더 큰 도약을 위해선 특별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관광 군으로서 무주군의 계획들이 궁금합니다.

 ▲무주군은 올해 관광 분야에만 총 150여억 원을 투입합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언택트 관광에 초점을 맞춰 정책들을 펼쳐 나가고요. 장기적으로는 읍 · 면별로 차별화된 관광 전략을 마련해 세계적인 으뜸관광 실현을 가시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안성 칠연지구 관광 개발과 무주 남대천 주변 경관 조성, 부남 금강변 관광자원사업 추진 등으로 현실화시킬 계획인데요. 칠연계곡의 수백 년 된 소나무 숲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자연 체험형 관광지가 되고 부남 금강변이 금강의 수려한 경치를 보다 가까이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관광지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여기에 빛과 테마가 어우러진 남대천 주변 경관이 어우러진다면 체류형 관광객이 훨씬 늘 것으로 기대를 합니다. 지역 상권도 활성화될 테고요.
 

 -무주군만의 특별한 농업지원 정책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무주농업은 소득증대와 친환경농업실천을 통한 경쟁력 강화, 귀농·귀촌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특별한 농업 정책을 꼽는다면 농산물 가격안정 기금 1백억 원 조성과 농산물 순회 수집장 운영 등을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농산물 가격안정 기금으로 농가들의 농산물 판매 손실을 보상해 농가 경영안정을 돕고 있고요. 무주반딧불조합공동사업법인(무주농협, 구천동농협)과 손잡고 농산물을 거둬들여 판매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습니다. 이는 고령농과 소농들을 보듬기 위해 추진하는 건데 6개 읍면 마을에 65곳의 공동 수집장을 조성해 순회 수집 · 판매를 대행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난 한 해 동안만 1,252농가에 5억 8천여만 원의 판매 수익을 안겼습니다.

 

 -민선 7기 시작하면서 많은 공약들 추진해왔습니다. 현재 이행률은 어느 정도일까요?

 ▲민선 7기 무주군 공약사업은 총 77건으로 85.48%를 이행했습니다. 관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대학교에 진학하면 학기당 100만 원씩 지원키로 했던 대학생 등록금 지원,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무주군 일자리센터 구축 사업은 100% 이행을 했고요. 복합문화도서관 건립, 글로벌 무주 태권시티 조성 사업 등도 활발하게 추진 중입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군민 여러분과 약속한 ‘무주다운 무주 행복한 군민’ 실현을 앞당기겠습니다.

 

 -임기 내 반드시 종결짓고 싶은 현안을 꼽는다면 무엇인가요?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부터 적상산성 복원, 군립요양병원과 복합도서관 조성, 용담댐 방류 피해보상 마무리, 무주 · 대구 간 고속도로 건설을 정부 계획에 포함시키는 일까지 많습니다만, 이중에서도 용담댐 피해보상 건 마무리와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을 위한 국민 공감을 얻어 내는 일 만큼은 꼭 해내고 싶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은 태권도와 종주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인 동시에 지역과 국가발전을 도모하는 일이거든요. 태권시티 무주 완성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사관학교 설립이 반드시 국가사업으로 추진이 돼서 국가 경쟁력을 키우고 무주발전을 돋우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용담댐 방류 피해 보상과 관련해서도 환경분쟁 조정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군에서도 행정 조사 결과를 토대로 손해사정조사에 착수한 만큼 수해 주민들이 더 이상 좌절하는 일이 없도록 뒷받침해 나갈 것입니다.

 

 -최근 전북의 철도망 구상이 불발돼 공분을 사고 있는데요. 전주~대구 구간 고속도로 개설 문제도 뜨거운 감자입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지역을 떠나 국가 차원에서 검토하고 추진을 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봅니다. 1999년부터 전북 새만금에서 경북 포항을 잇는 282km 구간의 동서고속도로 건설에 대한 필요성 논의의 함께 조성이 시작됐는데요, 총 3개 구간 가운데 대구~포항 구간은 2004년도에 개통을 했고 새만금~전주 구간은 2018년부터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주~무주~성주~대구 구간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도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고요. 인적 · 물적 교류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고려한다면 반드시 추진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지난해 전북 ? 경북 도지사와 관련 지자체장들도 무주 라제통문에서 만나서 무주를 경유하는 전주~대구 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을 제2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요구하는 공동 건의문을 채택했던 겁니다.

 

-끝으로 군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꼬리가 잡히지 않는 확산세로 불안한 상황입니다. 그로인해 일상은 불편해졌고 경제적인 어려움마저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는데요. 이를 타개해 나가기 위해 정부에서도, 각 지자체에서도 여러 방면으로 고심을 하고 있습니다. 백신접종이 시작된 만큼 ‘언젠가 끝나리라’는 희망도 있지 않겠습니까. 힘들 내시고 서로서로 조금만 더 조심해서 코로나19 종식의 그날을 앞당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반딧불이가 살아 숨 쉬는 태권도성지 무주도 마음 놓고 여러분을 만날 그날을 고대하겠습니다. 무주반딧불축제에서 여러분과 함께 살아있는 반딧불이와 만날 날,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초록 빛 휴양영화제를 즐길 그날을 기다리겠습니다.

 무주=김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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