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온춘성 시인의 ‘봄, 봄아!’
[초대시] 온춘성 시인의 ‘봄, 봄아!’
  • 온춘성 시인
  • 승인 2021.05.06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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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봄아!’

  
 

 하얀 꽃

 노란 꽃

 후드둑 떨구고선

 봄 봄 봄이

 자꾸만 간다 하네요.

 

 삶의 이력 한 장 한 장 펼친 듯

 민들레 노랑 우산 저리 환한데

 떠난 님 소식은 오늘도 깜깜

 

 연분홍 옷고름 고쳐 매고

 참빗 머리단장하나 싶더니

 기어이 가야 한다네요

 

 수박향 짙은 내음 풍기며

 하얀 파도 쉼 없이 철썩이는

 울근불근 근육질의 뜨거운 님

 그립다 그립다 하더니만

 

 아- 글쎄 !

 여름, 그 녀석한테

 물어 물어

 찾아간다 하네요.

 

 속눈썹 젖지도 않을 봄비

 찔끔 흘리고선

 봄, 봄이

 곁을 떠나고 있어요.
 
 

 

온춘성 <시인 / 전주문협회원,전북문협회원/ 행정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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