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아!’
하얀 꽃
노란 꽃
후드둑 떨구고선
봄 봄 봄이
자꾸만 간다 하네요.
삶의 이력 한 장 한 장 펼친 듯
민들레 노랑 우산 저리 환한데
떠난 님 소식은 오늘도 깜깜
연분홍 옷고름 고쳐 매고
참빗 머리단장하나 싶더니
기어이 가야 한다네요
수박향 짙은 내음 풍기며
하얀 파도 쉼 없이 철썩이는
울근불근 근육질의 뜨거운 님
그립다 그립다 하더니만
아- 글쎄 !
여름, 그 녀석한테
물어 물어
찾아간다 하네요.
속눈썹 젖지도 않을 봄비
찔끔 흘리고선
봄, 봄이
곁을 떠나고 있어요.
온춘성 <시인 / 전주문협회원,전북문협회원/ 행정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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