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왔어요...5월 첫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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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5.0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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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전의 마녀들 

 ‘냉전의 마녀들: 한국전쟁과 여성주의 평화운동(창비·2만4,000원)’은 1951년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극도의 위험을 감수하고 현장을 방문해 전쟁 참상을 조사한 국제민주여성연맹 한국전쟁 조사위원회의 발자취를 추적한 책이다. 세계 주요 국가들에서 여성 리더로 활약하던 조사위원 21명이 모여 구성된 이 위원회는 거대한 폐허가 되어버린 북한에서 전쟁의 양상을 목격하고 고통을 호소하는 북한 주민들의 증언에 귀 기울였다. 책은 국제여맹 조직이나 운동의 의의에만 집중하는 것을 넘어 한국전쟁 조사위원 개개인의 삶과 이야기를 복원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불공정한 숫자들

 어느 사회나 불공정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그 원인이 무엇이고, 어느 정도까지 용인할 수 있으며,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불공정한 숫자들(메디치미디어·1만6,000원)’에서 조세정의네트워크의 CEO인 알렉스 코밤은 불공정의 원인이 공공 데이터와 통계의 중대한 결함에 있다고 지적한다. 그 결함이란 바로 집계 불이행이다. 쉽게 말해 경제 피라미드의 꼭대기층의 부와 바닥층의 사람들을 국가가 체계적으로 배제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이 제대로 집계되지 않는 이상 전 세계적인 불공정 문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다.

 ▲정치를 옹호함

 ‘정치를 옹호함(후마니타스·1만6,000원)’은 1962년에 처음 출간된 이래로 네 차례 개정을 거쳐 60년이 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영국 일반 가정집의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이다. 장구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해답이 되고 있다. 이 책은 좌우 이념 갈등이 치열히 벌어졌던 냉전 한복판에서, 정치를 어느 하나의 이데올로기나 이념적 잣대로 환원하려는 시도에 맞서, 또한 과학기술과 관료제의 놀라운 발전과 더불어 정치를 행정으로 치환하려는 시도에 맞서, 그 어느 하나의 본질로 환원되지 않는 정치의 독특한 특성을 밝힌다.

 

 ▲1751년, 안음현 살인사건

 조선을 기록의 나라라고도 한다. 실록에서 개인 문집, 족보, 금석문까지 조선의 실체를 보여주는 기록은 차고 넘친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러한 기록은 일부만 향유되고 있다. ‘조선사의 현장으로’는 그러한 편향에서 벗어나고자 기획된 시리즈다. 그 첫 책으로 나온 ‘1751년, 안음현 살인사건(푸른역사·1만3,900원)’은 경남 안음현(현 함양군 안의면)에서 1751년 두 기찰군관이 살해된 사건의 수사, 재판, 처형 과정을 담았다. 피해자가 역사적 인물도 아니고, 사건의 파장이 크지 않았으나 지은이는 이 사건을 통해 조선의 형사 시스템을 손에 잡힐 듯이 그려낸다.

 ▲별자리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별자리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시대의창·1만7,500원)’은 조선의 대표적인 12명의 왕의 별자리를 살펴 그들의 삶과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책이다. 흔히 별자리는 동양의 운명학인 명리학보다 정교하다고 한다. 별자리는 단지 미신으로 치부할 수 없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오래된 관찰과 탐구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저자 김은주씨는 이러한 별자리를 통해 왕들의 운명이 왜 그러했는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는 짐작해 본다. 동서고금 유명 인사의 별자리 정보도 수록해 조선 시대 왕들의 운명과 나란히 놓고 볼 수도 있고, 자신의 별자리를 찾아 왕의 운명에 빗대어 보는 즐거움까지 맛볼 수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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