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와 정치권이 지역현안을 놓고 모처럼만에 한목소리를 냈다. 전북도와 도내 국회의원들이 지난 3일 서울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2022년 국가예산 확보와 현안 사업 추진, 법안 처리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날 정책협의회에는 9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지난 2월 정책협의회에 민주당 의원 3명만이 참석한 것과 비교하면 달라진 모습이다. 송하진 도지사가 국가예산과 현안에 대해 정치권에 지원을 요청하고, 국회의원들이 이에 화답하면서 화합 분위기를 연출했다.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 계획에서 전북이 소외된 데 대해 전북 정치권에 비난이 쏟아진 탓인지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표명했다.
전북도와 정치권의 단합과 확고한 협력체계 구축도 논의됐다. 송 지사는 국가예산 확보를 위한 전북도와 정치권, 시·군의 강력한 협력체계를 구축을 주문했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5·2 전당대회에서 전북 정치권의 당 지도부 입성이 실패한 만큼 전북도와 정치권의 원팀 기조가 전북 발전의 유일한 해법이라고 언급했다. 국가철도망 계획,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제3금융중심지 지정 등 전북 현안에 대해 무기력했던 정치권이 모처럼 목소리를 냈다.
전북정치권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3·4선 중진 의원들이 대거 낙선하고, 전북 국회의원 전원이 초·재선으로 구성되면서 정치력에 대한 우려가 컸다. 선거 이후 치러진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 선출이 추대가 아닌 경선으로 진행되면서 전북 정치권이 사분오열됐다. 민주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제대로 힘을 못 썼다. 전북 다수 국회의원이 지지한 고창출신 홍영표 후보가 탈락하고, 송영길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됐다. 민주당은 송 대표 체제의 당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해 전북 정치권의 입지 약화는 불 보듯 하다. 가뜩이나 약화한 전북 정치권이 힘을 발휘하려면 한팀으로 협력해야 한다. 전북도와 정치권이 활발하게 소통하고 단일팀으로 현안해결에 나서야 한다.
내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 정치권 내 분파와 갈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정책협의회에서의 전북 정치권 원팀 약속이 미사여구에 그쳐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