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모임 대신 꽃으로 정을 전하자
어버이날 모임 대신 꽃으로 정을 전하자
  • 정석윤 농협 구미교육원 교수
  • 승인 2021.05.0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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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윤 농협 구미교육원 교수

 계절의 여왕이라 부르는 5월은 만물이 생동하는 희망의 달이다. 평소 같으면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화려하게 개최 될 시기인데 코로나19로 인하여 모든 행사들이 축소되거나 취소되고 가정의 달이라는 명색이 아쉽게 코로나 19로 이 향기로운 계절은 조용히 그 시작을 알리고 있다.

모든 것이 푸른 5월 이건만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률 70%를 달성해도 집단면역 달성이 힘들다는 설이 제기되고 심지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토착화되고,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처럼 주기적으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심지어 백신 예방접종 전략은 바이러스 근절을 목표로 할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줄이는 ‘피해 최소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국민들은 집단면역에 도달하면 코로나19가 사라지고, 마스크를 벗고 거리두기가 종료하고, 5월 가정의 달은 비록 무리지만 곧 격리 없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고 믿고 그날만 손꼽아 기다리겠지만, 접종률 70%에 도달한다고 바이러스가 사라지거나 거리두기 종료가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 것으로 방역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면서 “설령 집단면역에 도달하더라도 감염 확산 위험이 곧바로 제로(0)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섣불리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유행이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고령층과 고위험군은 집단면역 달성 이후에도 계속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게 된다”라고 까지 말이다. 이런 위중한 상황때문에 5월 5일 어린이날을 비롯하여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등 소중한 날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때문에 우울한 분위기 속에 스쳐 갈듯하다.

어버이 날은 각 가정에서 자식들이 부모님을 특별히 모시는 날로 조부모님, 부모님 가슴에 카네이션 꽃을 달아드리고 선물이나 용돈을 드리며 효도관광을 모시는 등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있는 뜻깊은 날로 예년에는 각급 기관에서도 큰 잔치를 벌려 경로사상을 고취하고 효자효부를 선발 표창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해 오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한때는 이날을 전후하여 경로주간으로 설정하고 양로원이나 노인요양시설을 방문 위문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금년은 이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없어 안타깝기 필자뿐 아니라 모두의 마음이 그지없다. 손자 손녀의 고사리 손으로 할머니 할아버지 또는 엄마 아빠의 가슴에 달아주는 한 송이의 카네이션에 담긴 효심의 교육적 가치는 숫자로 표현 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가 1년 4개월여 넘게 지속되면서 수출 등 공산품 분야는 회복되었으나 우리농가, 특히 화웨농가에는 여전히 많은 상처를 주고 있다. 꽃 수명은 3~4일에 불과해 장기간 보관하기 어려워 재고 관리에도 어려움이 있지만 정작 경작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화훼 소비가 적어서다. 이번 가정의 달, 어버이날은 몸은 멀지만 카네이션에 한정하지 말고 꽃으로 가족간 마음의 정을 실천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자. 비록 직계가족간의 집합은 제외지만 5월에도 여전히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지속된다.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부모님 만나고 싶은 마음의 정을 꽃에 담아 전달해 보는 것은 어떨까? 꽃 한다발씩 서로 주고받는다면 어려움에 처한 화훼 농가도 돕고 고마운 우리네 부모님께 아쉬운 마음도 분명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어버이날에는 마음의 정을 담은 꽃바구니와 직접쓴 손편지로 달래고 안전한 자택에서 그 아쉬움을 학창시절 불러보았던 어머니의 날 노래 (양주동 작사, 이흥렬 작곡) 가사를 다시 한 번 되뇌어 보면 어떨까? 오는 어버이날이 꽃 소비 문화의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의 시초가 되길 필자는 기대해본다.

 
 정석윤 <농협 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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