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수도권 싹쓸이, 지명직 최고위원은 전북 등 호남에 배분해야
민주당 지도부 수도권 싹쓸이, 지명직 최고위원은 전북 등 호남에 배분해야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1.05.05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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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출범 후 전북 등 호남 정치권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 지도부 입성에 연거푸 실패하는 등 민주당 내 권력 구도의 변방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앞으로 임명될 지명직 최고위원은 전북 등 호남 출신 인사에 배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맥락속에 민주당 안팎에서는 전북도당위원장인 김성주 의원과 재선의 안호영 의원, 전남·광주는 서삼석 의원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성주 의원은 전북도당위원장으로 전북을 대표한다는 정치적 상징성이 있다.

안호영 의원은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전북 의원 중 유일하게 송영길 대표를 지원한 것이 강점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 핵심 인사는 최근 전화 통화에서 “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은 당초 청년과 노동계 몫이었다”며 “그러나 전당대회 직후 민주당 당 지도부에 호남인사가 전무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낙연 대표체제가 출범했을 때도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포함해 7명의 최고위원 중 전북을 비롯한 호남 출신은 단 한명도 없었다.

지난 5·2 전당대회에서도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중 호남 출신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당 3역인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고위 당직자 명단에도 호남 출신은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지난 5·2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된 5명 중 3명은 서울이며 나머지 2명은 경기도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김용민 의원은 경기 남양주시(병)가 지역구며 강병원 의원은 서울 은평구(을), 김영배 의원은 서울 성북구(갑)가 지역구다.

전혜숙 의원도 서울 광진구(갑)가 지역구며 백혜련 의원의 지역구는 경기 수원시(을)이다.

이낙연 전 대표와 5·2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출된 송영길 대표도 고향은 전남이지만 지역구는 서울 종로와 인천 계양구(을)이다.

21대 국회 출범 후 민주당 지도부 구성과 주요 당직 인선만 생각하면 전북 등 호남은 민주당의 선거승리를 위한 ‘병참기지’ 역할만 한 셈이다.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압도적 지지를 했지만 인구 감소에 따른 국회의원수 부족 등으로 당 대표나 최고위원, 원내대표 등 당내 주요 핵심 선거에서는 들러리 신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정치권은 특히 5·2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5명의 최고위원 중 백혜련, 전혜숙 의원이 여성 인데다 김용민 최고위원이 만 44세로 청년의 대표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시말해 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이 정치적 약자나 사회·지역에 대한 배려 차원에 있는 만큼 민주당 텃밭인 전북을 배려할 수 있는 명분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고위원에 당선된 김용민 의원이 청년을 대표하는 만큼 노동·청년 몫의 최고위원 중 한 자리는 전북 등 호남 정치권에 배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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