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정부 백신 정책에 지역 큰 혼선
오락가락 정부 백신 정책에 지역 큰 혼선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1.05.0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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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백신 부족으로 인해 도내 75세 이상 화이자 신규 접종 대상자 7만여명 접종이 연기된 3일 완주군 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접수처가 텅 비어 있다. 이원철 기자
정부의 백신 부족으로 인해 도내 75세 이상 화이자 신규 접종 대상자 7만여명 접종이 연기된 3일 완주군 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접수처가 텅 비어 있다. 이원철 기자

일관성 없는 정부의 백신 정책으로 전북지역에서 75세 이상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에 큰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1차 접종으로도 상당 부분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는 해외 사례가 속속 전해지자 정부가 당초 계획을 변경, 75세 이상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늘리는 것으로 지침을 바꿔 접종에 차질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전북도 코로나19 예방접종시행추진단에 따르면 도내 화이자 백신 접종은 75세 이상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지난달 1일부터 진행됐다.

총 대상자 18만1414명 중 접종에 동의한 15만2184명을 대상으로 오는 6월말까지 1·2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이같은 접종 계획에 근거해 도내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돼 1차로 7만5552명이 접종을 마쳤다. 이 중 1만1766명은 2차 접종까지 끝냈다. 최근까지 총 8만7천여 명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각 지역에 매주 공급되는 화이자 백신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우려되자 화이자 1차 접종을 중단하도록 요청했다. 이는 정부의 화이자 백신 수입 전망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이로 인해 이날부터 도내 14개 시·군 백신예방접종센터 중 일부는 백신 공급량에 따라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아직 1차 접종을 하지 못한 도내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종사자·이용자 6만5천여명의 일정도 늦춰질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화이자 백신 공급을 통제할 수 없고, 앞으로도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접종 추가 지연 사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접종자를 늘리는 데 급급하기보다 안정적인 접종으로 지역민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노창환 전북도 코로나19 예방접종시행추진단 부반장은 “한 번만 접종해도 백신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정부에서는 1명이라도 더 맞추자는 뜻에서 접종센터 개소일도 앞당기고 접종을 진행했던 것”이라며 “현재로선 내주부터 다시 백신이 안정적으로 공급돼 22일에는 1차 접종이 다시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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