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에
지구의 날에
  • 고재찬 군산대 산학협력단 교수
  • 승인 2021.04.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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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유래를 보면 1970년 4월 22일 미국 위스콘신주의 게이로드 넬슨 상원의원이 환경문제에 관한 범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지구의 날’을 주창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요즈음 지구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이다. 3월에는 기상관측 이래 처음으로 벚꽃이 피더니 4월에는 갑자기 한파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하였다. 지난여름에는 폭우와 더위로 몸살을 앓기도 하더니 겨울에는 폭설과 한파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은 전형적인 기상이변의 모습이다. 많은 사람이 올여름에는 무척 더울 것이라는 짐작부터 하듯 벌써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얼마 전 ‘2050 거주불능 지구’라는 책을 대하게 되었는데 그 내용을 잠깐 소개하면 ‘앞으로 뉴욕에는 5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홍수가 25년마다 닥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홍수 즉 500년 빈도의 홍수가 25년 정도로 자주 일어날 것이라는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앞으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살인적인 폭염과 산불이 자주 발생할 것이며 빙하가 녹아내려 심지어 베이징을 수중도시로 만들어 버릴 것이라는 예상까지 내놓고 있다. 더욱이 가뭄은 물론 존재도 몰랐던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의 출현도 이야기하고 있다. 근래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일련의 사태를 나열하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모든 상황 전개의 시작은 잘 알다시피 그 원인은 지구의 평균기온상승에서 출발한다. 지구 온난화가 범국제적인 문제라는 인식은 일찍이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화석연료의 사용을 제한하자는 원칙을 정하기에 이른다. 이후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는 선진국으로 하여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 기준으로 5.2%를 줄이기로 하였지만 미국이 자국산업의 보호를 위한다며 탈퇴를 선언하였고 이후 러시아의 비준으로 발효요건은 충족되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다시 2015년 파리에서 새로운 기후협약을 하게 된다. 이때 미국은 2030년까지 26~28% 절대량 감축을 약속했고,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절대량 40% 감축을 목표로 한다. 중국은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출량 기준 60~65% 감축, 한국은 2030년 목표연도 배출전망치 대비 37% 감축 목표를 제출했다.

TV 매체에서 북극의 빙산이 녹아 북극곰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의 영상이 나오는데 그러한 현상을 먼 나라 남의 일로 생각하기 쉽다. 정말 남의 나라의 일일까? 위에서 언급한 책 내용을 좀 더 들여다보자.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면 메탄이 방출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영구동토층이 해동되어 눈이 줄어들수록 더 많은 햇빛이 지면에 흡수되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한다고 한다. 또한 평균 기온이 3도가 올라가면 종래의 해수면은 최소한 50미터 상승할 것으로도 이야기하고 있다. 오늘날 지구는 6억 명이 넘는 사람이 해발 9미터 이내에서 살아가고 있다면 이는 정말 공포이다. 일단 영국 런던은 물론 캐나다 몬트리올까지 거의 통째로 물에 잠기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면 지구의 온도는 얼마나 상승하였을까? 1880년의 지표면 월별 평균 온도보다 2020년 온도가 약 2도 상승하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지구의 온도는 1880년 이후 10년마다 0.07도씩 상승하였는데 1981년 이후에는 0.18도로 두 배 이상 올라가면서 온도에 민감한 동식물들이 살아남지 못하거나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의 온도가 1도 오르면 가뭄이 지속될 것이며 물 부족인구 5천만 명 예상과 10%의 육상생물 멸종위기와 기후변화로 인한 사망을 30만 명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어쨌든 지구는 최종적으로 그런 결과를 맞이할 가능성이 꽤 높으며 얼마나 빨리 실현될 것인가가 두려움의 결론이다.

우리는 코로나19 시대를 살면서 하루빨리 이러한 상황이 종료되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 자유롭게 활동하고 여행하고 즐기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우선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이전의 상황으로 회복되어야 하겠지만 이번을 기회로 우리의 미래를 고려한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는 출발점의 오늘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본다. 우리의 지구가 건강하고 살기 좋은 상태로 후손에게 물려주려면 시급한 조치가 지구온난화를 최대한 늦추는 게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기준을 이번 기회에 만들어서 함께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시간이 지난 어느 시점에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고재찬<군산대 산학협력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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