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도(藝道) 전북, 관광(觀光) 전북을 만들자
예도(藝道) 전북, 관광(觀光) 전북을 만들자
  • 안도 문학평론가
  • 승인 2021.04.27 1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도 문학평론가

코로나로 인해서 따분한 마음을 달래려고 봄나들이를 다녀왔다. 구례 산수유 마을, 하동벚꽃길, 곡성 압록 철쭉길을 다녀올 때마다 기분이 상쾌하고 생기가 솟았다. 그런데 한편 생각하면 씁쓸했다. 왜일까? 예도 전북, 관광 전북을 외면하고 타도까지 다녀왔기 때문이다.

우리 전북은 후백제의 고도인 전주를 중심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풍부한 관광자원을 자랑하고 있다. 백제문화의 숨결과 예술의 혼이 살아있는 전주 군산권, 천혜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적이 산재한 변산 해안권, 유서 깊은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지덕(지리산-덕유산)산악권 등 빛나는 관광자원들이 널려 있다. 특히 문화유적이 많아 역사기행 및 유적지 답사 등 문화관광의 주요 보고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보고를 간직만 하지 말고 찾아와 즐기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홍보도 해야 한다.

전주 한옥마을을 비롯하여 익산 백제문화유적 등 수 많은 문화유산이 전북의 위상을 잘 말해준다. 그래서 지역발전 차원서 문화관광이 적극 추진되고 한스타일 활성화와 같은 문화를 통한 경제진흥을 꾀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노력이 기대한 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관광을 할 때는 중심적 목적지 외에 부수적인 눈요기도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면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아중 호수에 가서 호수도 보고 주변의 꽃들도 보고 아중역에 가서 레일바이크도 탄다면 일석삼조가 아니겠는가. 나는 매일 아침 아중 호수를 산책한다. 그런데 물 외에는 사계절 별로 볼 것이 없다. 만약 주변에 철마다 피는 꽃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아중 호수 주변 분지에는 아직도 잡초만 무성하다.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이 아니다. 이 자원들을 관광 벨트도 만들어 관광 르네상스를 구축해야 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어떻게 하면 관광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단적인 예로 전주 한옥마을, 남원 광한루, 정읍 내장사, 서해안 해수욕장 등을 권역별로 묶어 1박2일 또는 2박3일의 관광코스를 만든다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관광동맹을 맺어서 마치 한 도시처럼 관광 정책을 만들고 추진해나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 하지만 아직 그런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지금부터라도 각 시, 군의 관광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관광 잠재력을 어떻게 끌어올릴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며, 그동안의 방식을 버리고 외부전문가를 초빙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관광 정책 및 마케팅을 펼쳐 나가는 것이 전북 관광 르네상스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도 문화관광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전북문화관광 재단의 조직을 정비해서 마케팅 세일즈 기능을 강화하고 도내, 외 관광전문가들로 전북관광 혁신위원회를 구성하여 관광 정책 자문, 과제 연구 등을 구축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관광객을 위하여 음식, 운동, 오락, 문화, 예술 또는 레저 등에 적합한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안도 <문학평론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