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부채문화관 기획초대전 ‘합죽선의 미’
전주부채문화관 기획초대전 ‘합죽선의 미’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4.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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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죽선 박계호 작품전

 (사)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은 다음달 18일까지 2021 전주부채문화관 기획초대전 ‘합죽선의 미’ 작품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박계호 보유자가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작한 합죽선 신작 31점을 선보인다.

 조선시대에 전주는 전라감영 안에 부채를 제작하는 선자청이 있었다. 조선시대에 임금님에게 진상할 부채를 만드는 곳으로 선조들의 지혜와 전통이 담긴 합죽선을 제작했다.

 전주부채문화관에 따르면 조선왕조실록 등의 많은 기록을 통해 부채가 조선의 사대부를 지탱하는 도구였음을 알 수 있다.

 영조 10년(1734년) 창녕현감(昌寧縣監) 홍치기(洪致期)의 논핵에서 그가 대모(玳瑁)를 부채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며 정조 18년(1794년) 임하필기에 합죽이란 말과 태종 10년(1410년)에 옻칠 부채를 사헌부에서 금하라는 내용으로 봐서 그 이전부터 부채를 고급화해서 임금께 진상한 것으로 보인다. 인조 3년(1625년) 백첩선(白貼扇)과 영조 44년(1768년) 삼대선(三臺扇)에 관한 내용도 있다.

 박계호 선자장은 현재 전라감영 선자청 전시장을 운영하며 남다른 애정을 갖고 전통을 지켜가고 있다. 그의 선친인 박인권 선자장에 이어 2대가 전라북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선친은 명예보유자로 활동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과 가치를 합죽선에 담아낸다. 조선시대 기록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문화의 정수인 전통 합죽선을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소개한다. 어피선, 옻칠선, 황칠선, 대모선, 낙죽선, 채화선, 윤선 등 부채의 선면과 변죽에 다양한 변화를 주었다.

 박계호 선자장은 또 전주부채연구소를 운영하며 영화나 드라마에 합죽선을 협찬해 역사적 배경과 시대에 맞는 합죽선을 알리는 일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드라마 ‘비밀의문’, ‘신의’, ‘대박’, ‘밤을 걷는 선비’와 영화 ‘대립군’, ‘봉이 김선달’, ‘혈의 누’, ‘관상’, ‘협녀’등에 다양한 합죽선이 소개됐다.

 이향미 관장은 “이번 전시 주제는 ‘합죽선의 미(美)’다. 여러 작업을 해 왔지만 결국은 ‘합죽선’ 그 자체에 집중한다. 합죽선은 느림의 미학이다. 긴 호흡으로 한 발짝 떨어져서 천천히 관조하듯이 바라볼 때 그 깊은 멋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부채문화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SNS를 통한 온라인 전시도 진행한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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