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과연 안전한가?
코로나 백신 과연 안전한가?
  • 김형준 휴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21.04.26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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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일 년을 훌쩍 넘겨 이제 두 번째 봄을 맞이하고 있다. 올봄이면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기를 기대했으나 오히려 4차 유행이라 불리며 하루 감염자가 점점 늘어 700명대를 보이고 있고 그 끝이 보이질 않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누적 확진자는 12만 명을 향해 가고 있고, 현재 사망자는 1,800여 명으로 사망률은 약 1.5%, 중증 환자는 현재 격리 중인 8,599명 중 136명을 유지하고 있다. 잠깐 다른 나라의 확진자 수를 보면 미국 3,200만(사망률 1.8%), 영국 440만(2.9%), 프랑스 540만(1.9%), 이탈리아 400만(3.0%), 일본 57만(1.8%), 캐나다 10만(2.0%), 인도 1,600만(1.1%), 러시아 470만(2.3%), 중국 9만 명(5.1%) 등이다. 일부 나라의 통계는 신뢰성에 의심이 가지만 적어도 아직은 우리나라의 확진자 수는 주요 국가 중 호주(3만 명), 뉴질랜드(2천 명)를 제외하면 매우 적은 편에 속하긴 한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으로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해외 활동 등이 막히면서 그 여파가 경제와 사회 전반에 미치고 있어 점점 사람들은 피로감에 지쳐가는 듯하다. 사태가 이렇게 장기화하다 보니 백신접종에 의한 집단 면역형성이 유일한 희망처럼 보이고 있으나 백신 확보의 어려움과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접종률이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인 것 같다.

특히, 일부 언론을 통해 백신접종 후 사망자가 발생하고, 부작용 사례들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너무 짧은 시간에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많은 사람이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공급된 백신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아스트라제네카社(이하 AZ)의 백신이 상대적으로 부작용에 대한 보고가 높고 면역반응에 의한 ‘혈전’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이슈화되면서 주변의 동료 의사들조차도 백신접종을 꺼리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주변의 많은 지인이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물어보고 있어 그 많은 언론보도에도 많은 국민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는 느낌이다. 사실 정부의 코로나 백신 현황은 관련 누리집(https://ncv.kdca.go.kr/)에 가면 모든 정보가 매일 제공되고 있는데도 말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백신 접종자 수는 누적 230만여 명(1차 220만 명, 2차 10만 명)으로 전 국민의 4.4%의 접종률을 보인다. AZ社 백신은 130만여명, 화이자社 100만 명이다. 현재까지 접종 후 이상 반응 신고는 총 13,332건으로, 약 0.58% 정도이고 이중 AZ社 백신이 0.93%, 화이자社 백신이 0.14%를 차지하고 있다. 신고된 부작용 중 98.2%는 근육통, 발한, 오한과 같은 비교적 교 경증의 면역반응으로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조절 가능한 증상들로 보고되었다. 중증 의심 부작용은 약 181건, 접종 후 사망은 총 58건으로 집계되었다. 중증 의심 부작용은 아나필락스양 반응(급성 알레르기반응, 138건)과 경련 등(43건)으로 양 社 백신이 비슷하게 나오거나 AZ社가 살짝 높았으나 접종 건수와 비례하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사망은 58건(AZ社 38건, 화이자 18건, 2건 조사 중)으로 이 중 56건은 백신과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고 2건은 아직 결론을 못 내린 경우이며 대부분이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생활하는 기저질환자로 알려졌다. AZ社 백신의 경우 접종 초기 20대 접종자의 7.7%가 부작용을 신고하였고 국내외에서 젊은 층에서 혈전 발생이 보고되면서 현재 20대 이하 접종은 중지된 상태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강한 젊은 연령대가 백신에 대한 강한 면역반응으로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되며, 접종이 주는 이익보다 부작용에 대한 불이익의 정도에 관한 판단이 어려워 일단 중단된 상태이다. 20대 이하 접종이 중단된 이후 부작용의 신고사례 역시 현저히 줄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AZ社의 경우 이상 반응 신고율이 1차 접종에서 높았지만 2차는 거의 없고, 화이자社 백신은 1차에서 이상 반응 신고가 0.1%로 낮았지만 2차 접종자에서 0.8%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AZ社 백신과 우리나라에는 도입이 안 되었지만 존슨앤존슨(얀센)社 백신의 경우 ‘혈전형성’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현재 우리나라 혈전 환자 발생 수는 AZ社 백신 접종자 중 3명으로 60대 여성, 20대 각각 남녀 한 명씩이다. 약 43만 명 중 한 명꼴이다. 가장 많은 AZ社 백신을 맞은 영국은 1,800만 명 접종자 중 30명이 발생하여 60만 명당 1명꼴이다. 이 글을 쓰는 필자 역시 하루 전에 AZ社 백신을 1차 접종하였다. 현재 가벼운 몸살 기운을 느끼고 있으나 39℃ 이상의 고열이나 심한 근육통은 다행히 경험하고 있지 않다.

현재 좋든 싫든 코로나19 사태의 종결은 모든 국가가 그렇듯이 백신에 달렸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백신의 안전성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혼란스러운 정보 속에 백신의 안전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정확한 팩트체크를 하고 스스로 잘 판단하기를 바란다. 현재 전문가들은 일부 부작용의 우려 속에도 접종이 주는 이득이 훨씬 크기 때문에 적극적인 접종을 권유하고 있다.

김형준<휴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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