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유산 ‘김제농요’의 가치는?
지역 문화유산 ‘김제농요’의 가치는?
  • 박보현 덕암정보고등학교 교사
  • 승인 2021.04.2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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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현 덕암정보고 교사

코로나 블루 시대에 많은 분들이 집콕을 하며 티비 시청을 많이 하는 편이다. 요 몇년사이 티비 프로그램중 유독 많이 보는 것 중의 하나가 트로트 방송 인것 같다.

 노래가 우리의 우울한 마음을 많이 달래줘서 그런가 보다.

 노래는 우리 인류가 모여 살기 시작했을 때부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해왔다. 우리 삶에서 노래가 없다면… 아마 상상조차 하기 싫을 것이다.

 김제농요는 어떤 노래인가?

 김제시 부량면에는 “벽골제”라는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있다. 벽골제는 백제 비류왕 27년(330년)에 축조되었다고 전해진다. 수리제방 시설은 도작농업의 필수적인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벽골제가 있는 김제는 도작농업의 발상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벽골제를 통해서 우리는 우리 선조들이 같이 모여서 벼농사를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김제지역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사람들이 모여서 조직적으로 벼농사를 짓기 시작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 김제농요와 어떤 관계가 있나?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모를 심으면서 흥얼흥얼 불렀던 노래가 바로 농요이다. 그렇다면 김제농요의 역사는 적어도 17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농요는 노동을 할 때 효율성과 협동성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농민들이 농사의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마을 농민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게 해주는 구심점 역할을 했었다. 이 농요가 바로 그 시대에는 오늘날의 대중가요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한반도에 최초로 만들어진 수리시설인 “벽골제”가 있는 김제지역의 농요는 대한민국 최초의 대중가요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문화관광산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그러기 때문에 많은 지자체에서는 지속적으로 지역 문화유산을 관광자원화 하려는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조금이라도 연관성이 있는 소재들도 지역과 연관시켜 관광인프라로 구축하고 있는 현실이다.

  김제농요라는 역사적 가치가 충분한 문화유산을 우리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을까?

  우리나라 각 지역별로 보면 1개 도가 농요관련 국가, 지방문화재를 평균 5개정도 가지고 있으며, 이웃 전라남도는 국가문화재1개, 지방문화재 9개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전라북도는 농요관련 지방문화재로 익산 지게목발노래와 순창 금과들소리 2개가 있을 뿐이다. 예부터 우리나라 농업의 중심역할을 해왔던 전북으로서는 한번 생각해 볼 일일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논농사 지역인 김제 지역의 김제농요가 지금까지 아무런 전승, 보존에 대한 대책이 없었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무심하게 사장 시킨다면, 결국 다른 지역에서 유사한 테마로 선점 할 것이며 우리는 그때 더 큰 아쉬움을 갖게 되지 않을까?

김제농요에 대해서 지금이라도 역사적인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보전, 전승에 대한 대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박보현 <덕암정보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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