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108> 崔炳權씨(최병권)...정년 맞는 말단 공무원
[자랑스런 얼굴] <108> 崔炳權씨(최병권)...정년 맞는 말단 공무원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1.04.24 0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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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에서 말없이 일만하는 公僕(공복)

“비록 末端(말단)이지만 21만 裡里시민의 호적사무를 처리한다는데 긍지를 느낍니다”

 裡里시청 시민과 호적담당자인 崔炳權씨(최병권·58·익산군 춘포면 대양촌리 108-1)의 담담한 말이다.

 지난 1961년 春浦면사무소 직원으로 공무원생활을 시작한 崔씨는 1973년부터 이리시청 재무과 부과계를 가쳐 1985년에는 시청 호적 실무자로 자리를 옮겨 28년간의 말단 공무원생활을 끝으로 오는 6월 정년퇴임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도 고용원으로 정식직원이 되지 못한 崔씨는 흔히 업무량이 많은데 비해 빛을 보지 못한다는 호적실무에 종사한 보람으로 “어려운 민원을 해결해 주었을때 기뻐하는 시민의 모습을 보는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고 말한다.

 호적사무는 모두 법원의 위임사무인 출생, 사망, 혼인, 전·출입 등이 대종을 이룬다는 崔씨는 하루 30건에서 50건씩의 호적민원 사무를 처리하려면 시간에 길 정도로 바쁘다는 것.

 이리시가 내무부의 시범 민원실로 지정받은 것도 崔씨와 같은 숨은 일꾼의 노력이 쌓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參禮고교를 나온후 6.25때 白馬고지의 참전용사 이기도 한 崔씨는 “정년퇴임후의 생활이 막연하다”며 “자신과 같이 말석에서 일하다 정년하는 사람에게 일자리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글 김화택·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9년 4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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