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바뀐 ‘전북문단’ 장르별로 나눠 2권으로 발행해 가독률 높여
확바뀐 ‘전북문단’ 장르별로 나눠 2권으로 발행해 가독률 높여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4.2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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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문인협회(회장 김영)가 발행하는 ‘전북문단’이 기존의 책들과는 차별화된 형태로 제작돼 눈길을 끈다.

 ‘전북문단’은 이번 제93호부터 장르별로 나눠 두 권의 책으로 구성해 회원들이나 독자들이 읽기 편하도록 신경을 썼다.

 창간호에서부터 92호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시기를 막론하고 소중하지 않은 책이 없지만, 현재 1천여 명이나 되는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전북문협 회원들의 작품을 1권으로 발행하다 보니 부피가 커서 가독성에 불편함이 있었다. 이 같은 단점을 개선하는 동시에 시대의 흐름에 맞춰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또한 지난 2월 출범한 제32대 김영 회장호가 보낼 3년의 임기 동안에 ‘전북문단’이 통권 100호를 맞게 되는 만큼 앞으로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계기를 보여주고자 한 의도로도 풀이된다.

 책의 권 수를 두 권으로 나눈 것도 큰 특징이지만, ‘전북문단’ 표지 디자인과 위드마크, 로고타이프 등을 전면 개편해 새봄처럼 꾸미려고 노력한 흔적도 엿보인다.

 특히 ‘전북문단’ 제호를 완판본 ‘열여춘향슈절가’ 영인본에서 집자해 사용함으로써 전주가 출판문화의 고장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체 배색은 전북의 계절을 상징할 수 있도록 했고, 두 권의 책이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이웃한 배색도 인상적이다.

 내용면에서도 전북문협의 변화의 바람이 느껴진다.

 이미, 14개 시·군 지부 활성화를 위해 시군지부장 협의회를 구성한 바 있는 전북문협은 이번호에서는 기획특집으로 ‘전북문협에 변방은 없다’를 다루기 시작했다. 그 첫 번째 시간으로 군산문인협회의 과거와 현재를 집중 조명했다. 당초 찾아가는 지역 탐방으로 진행하고자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여의치 않자 군산문협 신성호 회장과의 대화와 자료를 통해 군산문협의 현주소를 살피는 방법으로 대신했다.

 정선옥 회원의 희곡 작품 ‘마시멜로’ 등 회원 작품 2백여 편도 나눠 꼼꼼하게 수록하고 있다. 권2는 책 더하기 책으로 편집해 시와 시조를 모아내 마치 별도의 시집을 하나 더 선물받게 되는 느낌이다. 전북문단 다음 호에서는 책 더하기 책으로 수필을 마련할 예정임을 덧붙였다.

 여기에 이광복 한국문협 이사장,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전선자 김환태문학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축사를 담았다. 김영 회장의 일간지 인터뷰 기사를 수록해 59년 만에 첫 여성 문인협회장을 향한 기대와 바람을 나누었고, ‘2021행사 갤러리’에서는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문금옥 ‘전북문단’ 편집위원장은 “창간호에서부터 92호에 이르기까지 수록된 작품들은 물론이고 표지디자인, 제자 등 시대의 흐름에 맞춰 꾸준히 변화를 시도했고, 그 시도는 작은 물결이었다가 어느 사이 도도한 물줄기가 되어 흐르고 있었다”며 “문학의 지향성인 창조성과 차별성을 담고 싶었다. 큰 나무가 큰 그늘을 드리우듯이 ‘전북문단’이라는 낙낙한 그늘 아래 바람직한 표현의 장이 마련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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