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소화기 치료 진전 없을땐 소아위장관 내시경
아이들 소화기 치료 진전 없을땐 소아위장관 내시경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1.04.20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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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키우면서 여러 가지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하지만 소화기질환을 자주 앓는 아이들의 경우 치료 호전 효과가 없을 때 어떤 검사를 해야할 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특히나 성인의 경우에는 위내시경 정도는 정기적으로 받을 정도로 기본 검사로 인지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경우에도 내시경검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는 부모들이 적다. 이에 전북도민일보는 전북대학교 소아청소년과 김순철 교수의 일문일답을 통해 아이 내시경 검사에 대해 알아본다.

 ▲소아도 내시경이 가능한가요?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며, 심지어는 의료인들도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도 소아에서 모두 가능합니다. 출생 이후 1개월까지를 신생아라고 부르는데 위장관 내시경은 이런 신생아 연령부터 가능합니다.

 ▲소아는 어떤 경우에 위내시경을 시행해야 하나요?

 소아위내시경은 크게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 시행합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상복부 복통, 잘 못삼키는 경우, 이물질에 의한 손상의 확인, 구토가 지속되는 경우, 피를 토하거나 혈변이 있을 때, 만성 설사, 위장관 알레르기, 체중 증가가 안되는 경우에 시행합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위루관 시술, 이물질 제거를 위해서, 피를 토하는 경우에 지혈을 위해서, 좁아진 위장관을 넓히는 경우, 용종 제거 등을 위해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소아는 어떤 경우에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게 되나요?

 만성 설사, 저체중, 체중 감소, 영양 장애, 하복부 복통, 빈혈 치료가 잘 안되는 경우, 혈변, 용종증, 항문 주변에 병변이 있을 때 등 대장 내 병변을 확인하기 위해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지혈이나 용종제거, 이물 제거, 조직 검사 등 치료적 내시경도 가능합니다. 다만 소아내시경을 시행하는 의사의 적절한 판단이 먼저 돼야 하겠습니다.

 ▲소아는 체격이 작은데 성인과 같은 내시경 장비를 사용하나요?

 몸 안으로 들어가는 내시경 줄은 소아에서 좀더 가느다란 장비를 사용합니다. 성인 위내시경은 보통 10mm 직경의 내시경을 사용합니다. 소아는 체중 10kg 미만은 5 mm 직경의 가느다란 내시경을 주로 사용하지만, 10kg 이상에서는 성인용 내시경의 사용이 가능합니다. 대장내시경의 경우에도 성인은 15mm 직경의 내시경을 사용하며, 소아도 10kg 이상에서는 성인용 내시경이 가능하지만, 어린 경우에는 12mm 직경의 소아용 대장내시경줄을 사용합니다.

 ▲소아내시경은 아무때나 가능한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위내에 음식물이 차 있는 경우에는 위내시경을 시행해서는 안됩니다. 내시경 도중 구역질에 의해 위내의 음식물이 기도로 흡인될 경우에 큰 위험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위내시경 전에는 6개월 미만은 4시간 정도, 3세 미만은 6시간 정도, 3세 이상은 8시간 정도의 금식 시간이 필요합니다. 대장내시경을 위해서는 적절한 하제를 사용하고 관장을 해서 대장을 깨끗이 비운 상태에서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소아내시경도 성인처럼 수면내시경이나 비수면내시경 선택이 가능한가요?

 10살 이상의 소아는 성인처럼 비수면내시경도 가능하고, 성인과 같은 방식의 내시경 시술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10살 미만의 소아는 모두 수면내시경 또는 경우에 따라서는 전신마취 하 내시경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6개월 미만의 어린 소아는 수면 약물의 사용으로 호흡부전의 위험이 더욱 크기 때문에 오히려 비수면내시경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아는 성인보다 다양한 몇가지 수면 약제를 조합해 개개인의 체중에 맞게 사용합니다. 수면 약물의 효과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깊은 수면을 유도할 경우 호흡부전과 같은 합병증의 발생도 성인보다 많기 때문에 수면 약물 사용에 매우 주의가 요구됩니다.

 ▲아침에 방문하면 바로 검사가 가능한가요?

 큰 소아나 청소년들은 성인처럼 당일 방문 검사가 가능하지만 어린 소아들의 경우에는 위내시경을 위한 금식이나 장청소로도 탈수가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가급적이면 전날 입원해 수액치료를 충분히 하고 다음날 아침에 시술을 하게 됩니다.

 ▲내시경 검사가 끝나고 성인처럼 바로 일상 생활로 복귀가 가능한가요?

 대부분의 소아들은 수면 내시경을 시행받기 때문에 시술 이후에 약물이 몸에서 사라지도록 2시간 이상 충분한 수액 치료와 회복을 기다렸다가 퇴원하게 됩니다. 성인의 경우에도 수면 내시경 이후에는 충분히 회복하는 시간을 갖고 일상에 복귀해야 안전하다고 하겠습니다.

 ▲소아내시경은 안전한가요?

 성인에서 내시경 시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으로 순환기계 문제 2천명 당 한 명, 호흡기계 문제 4천명 당 한 명, 장천공이나 출혈 1만5천명 당 한 명, 감염 5만명 당 한명 정도로 꼽습니다. 보통 이러한 크고 작은 합병증의 발생을 1천명 당 한 명 미만으로 고려합니다. 다양한 기저질환을 갖고있는 성인과 달리 소아는 이보다는 합병증 발생이 적은 것으로 추정합니다.

 ▲소아 위내시경으로 진단되는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성인들은 주로 암과 관련해 내시경적인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아에서 위장관암은 매우 드뭅니다. 식도 부위의 병변으로는 역류성 식도염과 바이러스 식도염, 진균성 식도염, 부식성 식도염, 식도 협착증, 호산구성 식도염, 식도이완 불능증, 식도 탈장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위와 십이지장은 다양한 형태의 염증 및 궤양, 용종 등이 확인되기도 합니다. 헬리코박터 감염에 대한 진단도 가능하며 혈관성 병변들이나 위소성 췌장과 같은 선천성 기형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소아 대장내시경으로 진단되는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대장내시경을 통해서도 다양한 형태의 염증 병변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성 병변으로 궤양성 대장염이나 깊은 궤양을 보이는 크론병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대장도 혈관성 병변이나 선천성 기형, 용종 등이 발견될 수 있습니다.

 ▲이물을 삼킨 소아들은 모두 위내시경으로 제거해야 하나요?

 모두 그렇지는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위내시경은 위내에 음식이 없는 상태에서 시행해야 합니다. 따라서 자연배출의 가능성이 적거나 날카롭고 위험한 물체는 금식시간을 고려해 위내시경을 이용한 제거를 시도합니다. 물체의 종류나 이물의 위치에 따라 내시경적 제거가 실패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직경이 2.5 cm 이하이거나 길이가 5 cm 미만의 물체는 위장관을 따라 자연 배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납작한 수은전지가 식도에 걸린 경우는 1시간만 경과헤도 식도 손상을 일으키기 시작하므로 금식시간을 무시하고 식도내시경으로 제거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소아에서 치료내시경은 어떤 뜻인가요?

 치료내시경은 내시경을 통한 진단과 함께 치료적 시술도 함께 시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물을 삼킨 아이에게 위내시경을 시행해서 이물을 확인하고 제거까지 시행할 경우 치료내시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내시경을 통해서는 이물 제거 외에도 용종의 제거나 출혈 부위를 확인하고 지혈 시술을 하는 것, 좁아진 위장관 부위를 풍선 등을 이용하여 넓혀주는 것, 십이지장까지 영양관을 삽입해 주는 것, 위루를 만들어서 위루관으로 영양 공급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정맥류를 결찰하여 출혈을 예방하는 것, 꼬인 S-결장을 풀어주는 것 등이 모두 치료 내시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내에 소아내시경이 가능한 병원은 어디인가요?

 국내에서 소아내시경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 의해 적극적으로 시행된 것이 최근이다 보니 아직까지도 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소아내시경을 시행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수는 적습니다. 도내의 경우 전북대학교병원 한곳에 소아내시경실이 마련돼 있고, 저 혼자 소아내시경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성인내시경실에서도 시술이 가능한 큰 아이들과 달리 소아는 내과에서 시술을 하기에는 진단의 어려움과 수면 합병증의 부담으로 결국 소아내시경센터로 전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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