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일상의 부활을 꿈꾸며!
찬란한 일상의 부활을 꿈꾸며!
  • 김천환 전북개발공사 사장
  • 승인 2021.04.14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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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코로나19가 끝나고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대답이다. 누구나 일상의 부활이 가장 희망하는 꿈이 되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코로나19가 종식된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라는 직장인을 상대로 한 한 설문조사에서 전 연령과 성별을 통틀어 ‘마스크 없이 외출하기’를 가장 소원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위는 해외여행가기, 3위는 영화, 연극, 공연 관람하기 순이다

연령별로 20-40대 직장인은 벚꽃축제 등 지역축제 참여하기와 50대 이상 직장인은 동호회 등 사적 모임을 4위로 선호하였고 그 밖에도 줌바, 헬스장, 수영장 등 실내에서 정기적인 운동과 야구장, 축구장 등 스포츠 직접 관람도 갈망하는 욕구 중에 하나다. 이는 직장인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설문을 통해 확인한 바와 같이 직장인들은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의 삶을 가장 원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마스크 쓰기를 생활화하느라 피로 누적과 함께 손쉽게 즐기던 여행이나 문화생활, 커뮤니티 사교모임 제한 등 사회적거리두기의 지속으로 장기화 되면서 답답함이 그대로 반영된 듯하다.

4월은 겨우내 움츠렸던 새싹이 움뜨는 봄의 전령사이다. 요즈음 새봄을 형형색색으로 장식하는 만발한 꽃들의 유혹을 참아내기는 더욱이 어렵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중략)

이맘때면 영국의 시인 T. S 엘리엇의 ‘황무지’라는 시가 자주 인용되곤 하는데 아마도 “4월은 가장 잔인한 달(April is the cruelest month)’‘이란 표현 때문일 것이다.

겨우내 얼었던 동토의 땅 황무지에서 힘겹게 피워낸 한떨기 화려한 라일락 꽃을 피우는 것처럼 많은 생명을 소생하기 위해서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 역설적인 표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연일 600 ~700명대를 오르내리면서 4차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지역도 매일 20여명이 발생한다. 그동안 힘겹게 쌓아온 공든탑이 무너지지 않을까? 국민들과 방역당국은 노심초사다. 반면에 국민들은 많이 지쳐있다. 하지만 이제 백신접종을 시작으로 고지가 보인다. 조금만 더 힘을 내 보자. 마스크 없는 일상을 위하여!

새봄과 함께 우리에게 희망으로 다가오는 단어 중의 하나가 부활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남, 쇠퇴하거나 폐지한 것이 다시 성해짐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부활’은 러시아의 대 문호 톨스토이가 지은 장편소설 제목이기도 하다. 살인죄로 고소당한 창녀의 재판에 배심원으로 나가게 된 공작은 그녀가 과거에 자신이 범했던 하녀임을 알고 괴로워하다가 그녀를 시베리아까지 따라가서 그녀의 무죄를 밝히고 자신도 종교적인 사랑에 의하여 부활한다는 내용이다.

기독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뒤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난 일을 말한다. 매년 춘분이 지나고 음력으로 보름이 지나고 첫 주일을 부활절로 지키고 있다.

부활은 도저히 가능하지 않을 듯싶은 일이지만 소망 가운데 이루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류 역사상 처음 겪는 코로나19로 우리 국민들의 희생이 코로나19 극복이라는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값진 열매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4월이 누군가에게는 잔인한 날들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찬란한 날들일 수 있지만 무엇보다 찬찬히 자신을 들여 다 보고 스스로를 격려해주고 토닥이며 잠시 멈춤을 하고 숨을 고르면서 다시 걸어갈 힘을 얻자.

김천환<전북개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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