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오!주인님'이 보여준 치매에 대한 새로운 관점
드라마 '오!주인님'이 보여준 치매에 대한 새로운 관점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1.04.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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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주인님 / MBC 제공

요즘 한창 방영중인 mbc 수목드라마 ‘오!주인님’의 여주인공 오주인(나나)의 어머니는 치매 환자다.

오주인은 현재 탑탈랜트이다. 그러나 원룸에서 지낸다. 그녀는 어렸을때 부모와 함께 행복했던 옛날 집을 되찾는게 꿈이었고 결국엔 집을 다시 구매한다. 그러나 그 집에서가 아니면 글이 써지지 않는 전 집주인인 드라마 작가 한비수(이민기)는 자신이 쓴 드라마에 출연하게될 오주인의 집에 들어가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로맨딕코미디인 드라마에서 치매환자를 대하는 작가 한비수의 견해가 새삼스럽게 가슴에 다가온다.

 딸이 되찾은 옛날집에 들어온 어머니는 작가를 보고 자신의 남편으로 대하고, 어머니가 한작가를 자신의 아버지로 대하자 어려워한 오주인은 거북해 하나 예전에 병원에서 환자 상태를 목격한 작가는 여주 어머니의 착각에 맞춰 남편행사를 해준다.

 작가와 어머니와 함께 행복한 날을 보낸 오주인은 작가에게 고맙다고 전하나 작가는 “엄마한텐 보통사람한테 없는 능력이 있다. 과거를 지금의 시간으로 불러들이고 그걸 진짜로 만드는 능력, 운좋게도 그런 능력이 있는 엄마를 내가 하루 빌린거다"며 자신에게 고마워할 필요 없다고 말한다.

 이 장면에서 치매환자를 대하는 또다른 관점을 보게 되어 참 좋았다.

 우리는 치매환자를 항상 감시해야하고 보살펴줘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힘들거라 미리 짐작하고 대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 드라마의 작가처럼 과거를 현재로 불러 들여 행복해하는 능력으로 인식한다면 치매환자 본인은 물론이려니와 그 환자와의 추억을 갖고 있는 보호자에겐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되는건 아닐까.

 물론 모든 치매환자가 이렇지는 않겠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고 대한다면 힘든 삶 보다는 추억을 불러오는 삶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된다.

 드라마상 두 주인공의 케미를 보고 즐거워해야 하겠지만, 치매를 겪고 있는 어머니의 관점을 보면 또다른 행복이 그려지는 드라마여서 기대된다.

 
김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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