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과 검진을 통해 자궁, 난소 건강을 지키세요
부인과 검진을 통해 자궁, 난소 건강을 지키세요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1.04.13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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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여성들이 산부인과에 방문하는 것을 꺼려하는 이유로 산부인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부인과 질환에 대한 지식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실제 부인과 질환을 앓고 있으면서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사례가 적지 않다.

 이에 전북도민일보는 전주병원 산부인과전문의 김은경 과장의 도움으로 젊은 여성들이 스스로 자신의 몸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주의할 필요가 있는 대표적인 자궁·난소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은 단어 그대로 자궁 내 존재하는 막으로,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따라 두꺼워지면서 임신 준비를 하게 된다. 이후 임신이 진행되지 않으면 생리를 통해 체외로 배출되는데 이러한 자궁내막 조직이 본래 있어야할 자궁내부가 아닌 난소나 나팔관, 복막, 복강과 같은 자리에서 자라나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 바로 자궁내막증이다.

 자궁내막증은 무증상부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등 증상이 사람에 따라 그 편차가 크며,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같은 소화기 질환과 혼동되기 쉬어 스스로 자궁에 이상이 있는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보편적으로 만성 골반통증, 월경통, 허리통증, 만성통증, 성교통 등을 동반하기에 만약 평소에 이와 같은 증상을 겪고 있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다난성 난소증후군

 다난성 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에서 흔하게 발병하는 내분비질환으로, 배란 장애나 생리 불순이 있는 여성에서 다낭성 난소의 초음파 소견, 남성호르몬 과다 징후를 나타내는 병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무월경, 희발월경(월경의 간격이 길어지는 증상), 과다월경, 생리불순과 같이 생리와 관련된 증상들이 많다.

 또 여드름과 탈모, 얼굴이나 팔다리에 거꾸로 체모가 늘어나는 등 미용적인 문제를 동반하거나 장기적으로 자궁내막증이나 자궁내막암, 고혈압, 고지혈증, 허혈성 심질환 등의 성인병 발병 확률도 높아질 수 있어 반드시 관리가 필요하다.

 

 ▲자궁근종

 자궁근종은 자궁에 흔하게 발생하는 양성 종양이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여러 자궁 질환과 마찬가지로 유전자 이상이나 호르몬 불균형으로 추측하고 있다.

 자궁근종은 무증상이 대다수 이지만 경우에 따라 자궁출혈이 일어나거나 생리양이 많아질 수 있으며, 생리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빈혈이 생길 수도 있다. 또 복부통증이나 성교통, 근종이 변성함에 따라 골반통증이 동반 될 수 있으며, 자궁근종이 방광을 압박하여 빈뇨나 배뇨곤란을 유발할 수도 있다.

 만약 자궁근종을 방치할 경우 자궁내막이 변형되어 수정란이 장벽에 착상하기 어렵게 되거나 난관이 눌리거나 막혀 정자가 난자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면서 이는 곧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근종은 배아가 성공적으로 착상하는 것을 막기 때문에 유산 확률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만약 최근 3개월 이상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생리양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긴다면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골반염

 골반염은 질을 통해 자궁, 난소, 나팔관, 골반강 내에 염증이 퍼진 상태를 뜻한다. 초기 증상은 일반적인 질염과 같은 질 분비물의 증가, 성교통, 하복부 불편감 등으로 시작돼 열감, 복통, 오한, 진찰시 압통 및 비정상 자궁 출혈 등 다양한 임상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골반염의 원인은 클라미디아, 트리코모나스 및 임질 등 성관계를 통한 세균인 경우가 많으며 최근에는 질 분비물 검사를 통해 흔한 성병균 외에도 마이코플라즈마나 유레아플라즈마, 연쇄구균 등 다양한 염증의 원인을 규명할 수 있게 됐다.

 골반염이 심해지면 고열, 복통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할 뿐 아니라 복강내 고름주머니를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 및 복강내 유착과 난관폐쇄 같은 불임의 원인이 되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정확한 진단 및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우선이다.

 

 ▲김은경 과장 “치료시기 놓칠 경우 장기적 합병증 유발, 조기발견 및 치료 중요”

 모든 질환이 그러하듯 부인과 질환 역시 예방 및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난임이나 불임과 같은 장기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하지만 부인과 질환은 그 증상이 다른 질환들과 혼동되기 쉽고, 환자들이 산부인과를 방문하는데 거리감을 느껴 조기 발견 및 치료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만약 불규칙한 생리 주기, 3개월 이상의 무월경, 질분비물의 변화 등 불편감이 발생하면 반드시 가까운 산부인과를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시고 검진을 진행해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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