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우리의 의식을 바꾸자!
‘전라북도’ 우리의 의식을 바꾸자!
  • 이성순 (유)효원 대표/법무사
  • 승인 2021.04.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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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순 법무사 이성순사무소 대표
이성순 법무사 이성순사무소 대표

 전라북도! 평생을 전북에서 자라고 살아온 내게 있어 ‘전라북도’란 말을 들으면 회한과 아쉬운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왠지 그리움과 서러움이 교차하는 묘한 생각을 느끼는 것은 나만일까? 1970년도 추천대교에 ‘300만 도민 염원 모아 평화통일 이룩하자’라는 대형 아치형 간판이 눈을 어지럽게 만든 때가 있었다. 당시 전라북도의 인구가 약 280여만 명 가량 되었다. 300만 도민이라는 말이 그리 과장된 표현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전주만 하여도 전국 6대 도시니, 7대 도시니 하던 시절이었다.

 미원탑 사거리라 불리던 과거 전북은행 본점 네거리에는 검정 교복을 입은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어떠한가? 전주시의 인구만 30만에서 60여만명으로 늘어났을 뿐 나머지 시군은 그 존폐마저 위태롭게 만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박정희 정권과 연이은 경상도 정권의 개발 소외 정책이 수십 년간 내려온 결과가 가장 커다란 이유이기도 하지만 우리 도민들의 의식은 반성해야 할 점은 없을까?

 우리 전라북도민들은 개혁과 개발에 대한 저항의 DNA가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단체에서 어느 지역에 개발이라도 할라치면 으레 ‘○○개발 절대반대. ○○리 청년회’라는 현수막과 깃발이 동네 입구 다리를 장식하곤 한다. 사업의 타당성에 대한 아무런 이해도 없으면서 일단은 반대부터 하고 본다. 거기에 편승한 일부 정치인들은 이를 이용하여 표 장사를 한다.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을 할 때 우리는 전주와 완주의 통합도 이루지 못했다. 당시 어떤 이는 ‘이것이 전라북도의 한계다’라며 개탄하는걸 여러 번 목격하였다.

 부안군 위도에 방폐장을 유치하자고 하자 초등학생까지 휴교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당시 대통령이 위도 방폐장만 건립되면 무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방폐장만 유치하였다면 지금의 부안은 상전벽해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지루한 새만금 개발은 진즉 완료되었으며 우리의 군산항은 굴지의 항구도시가 되어 있을 것이다. 볼거리라곤 마이산 단 하나 있는 진안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자는데 절대반대를 외치는 아우성에 무산되어버린 현실은 어떠한가? 목포, 여수, 통영 어디를 가건 케이블카가 놓여 있고 그들은 한껏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

 문제는 우리의 고향 전라북도의 개혁과 개발에 대한 반대의 여론이 지역민들의 진정한 의사와는 관련이 없는 중앙조직과 연계된 환경운동단체나 정치적 표를 구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의지에 따라 결정된다는 데 있다. 환경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환경은 우리가 보전해야 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마땅한 대의명분이다. 그러나 질 좋은 삶을 추구해야 하는 행복 추구권에는 환경보전도 그 순위를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닐까? 먼 훗날 타지역 사람들이 우리 전라북도민들에게 ‘환경보전을 잘 해줘 너무 감사하다’라는 평가를 기대하지는 말자. 애당초 그들은 전라북도의 환경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으니까 말이다.

 우리 전라북도민들은 이제라도 책임 있는 주인의식과 주관을 갖고 미래 지향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우리 전북의 정치지도자, 언론인, 그리고 리더그룹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치지도자들은 정책개발을 매표의 도구로 이용하지 않으며, 언론인들은 주민들의 갈등이 불거질 때 심층 있는 기사로 사실을 바로 알려야 할 책임이 있다. 리더그룹은 각자의 영향력 있는 단체나 매체에 적극적으로 사실을 알려야 할 책임이 따른다. 이번 주에 후배들과 가는 트레킹에 제발 ‘○○리 청년회’라는 깃발을 보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이성순 <(유)효원 대표/법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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