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회국제영화제 ‘여성’과 ‘코로나’의 이야기, 필름의 언어로 읽다
제 22회국제영화제 ‘여성’과 ‘코로나’의 이야기, 필름의 언어로 읽다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1.04.06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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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승수 조직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원철 기자
6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승수 조직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원철 기자

 올해 22회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영화제)가 정상 개최를 선언하며 ‘코로나19 팬데믹’ 과 ‘여성과 독립’을 주제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6일 오전 10시에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탓에 지난해 영화계가 심한 영향을 받았으나 올해는 영화 상영을 정상적으로 추진해 세계 각국의 영화를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맞춰 조직위는 올해의 영화제 슬로건을 ‘영화는 계속된다(Film Goes On)’로 정하고 셰계48개국 186편(장편 116·단편 70편)을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개막작 아버지의 길

 ▲ 개막작·폐막작 모두 사회에 대한 영화적 시선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아버지의 길’ 이다. 세르비아의 작은 마을에 사는 두 아이의 아버지 니콜라가 가난 속에서 억지로 떼어진 아이들을 찾으러 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폐막작 조셉

폐막작은 스페인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조셉 바르톨리의 삶을 애니메이션으로 담은 ‘조셉’이다. ‘르 몽드’지 만평 작가로 활동한 오렐 감독이 영화 계획부터 완성까지 10여년을 소요했다.

 영화제가 기획·투자·제작을 지원하는 ‘전주 시네마 프로젝트’에도 사회에 대한 시선을 담아냈다. 테드 펜트 감독의 ‘아웃사이드 노이즈’, 임흥순 감독의 ‘포옹’, 민환기 감독의 ‘노회찬, 6411’과 작년 영화제서 소개된 이승원 감독의 ‘세자매’가 특별상영한다.

한옥희 감독

 ▲ 코로나19가 바꾼 삶·여성 영화인들의 이야기

 영화제는 작년 세계를 덮은 코로나19와 조금씩 높아지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스페셜 포커스의 테마로 정했다. 먼저 ‘코로나 뉴 노멀’에는 ‘방주’, ‘토털리 언더 컨트롤’, ‘코로네이션’등 총 11개의 영화를 소개한다. 특히 현재 유럽에 체류 중인 아이웨이웨이 감독은 우한에서 촬영된 500분 가량의 시민·영화인 영상들을 모아 편집해 연출했으며, 치명적인 위기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과 정부의 대응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코로네이션

 ‘인디펜던트 우먼(I am Independent)’의 경우에는 이탈리아 여성 다큐멘터리스트 체칠리아 만지니, 1970년 한국 최초 여성 실험영화 집단 카이두 클럽을 이끈 한옥희 감독, 이란의 포루그 파로흐자드,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바바라 고든, 프랑스 누벨바그의 감독 안나 카리나, 최초의 레즈비언 여성 감독인 셰럴 두녜이, 뉴 아르헨티나 시네마의 대표 주자 알베르티나 카리등의 작품을 소개하고 이들 감독이 남긴 영화 역사의 발자취를 소개한다.

 ▲ 올해 영화제는 극장가·야외에서도 관람 가능해

 영화제는 오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개막작은 한국 소리의 전당 모악당, 폐막작은 CGV 전주고사 1관에서 상영한다. 또한 지역내 특색있는 공간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골목 상영’, 애견과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전주시청 야외광장 시사회도 함께한다. 온라인은 작년과 같이 OTT플랫폼 웨이브에서 관람할 수 있다. 팔복예술공장과 연계한 영화제 상영작 100편의 포스터를 전시 행사도 올해 진행한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작년의 경우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에 대한 데이터가 없었으나, 올해는 데이터 축적과 방역 당국의 매뉴얼이 있으며, 감염자가 극장을 방문한 적은 있었으나 극장에서 감염이 확산된 건이 한 건도 없었다”며 오프라인 상영 취지를 설명했다.

 다만 작년의 장기 상영회의 경우 올해는 시행하지 않는다. 이 집행위원장은 “작년은 영화를 보기 힘든 상황이었으나 올해는 국제영화제가 제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하반기에도 영화를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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