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댐 용수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용담댐 용수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 김현수 전북대 교수
  • 승인 2021.03.3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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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지역에 용담호 물을 확보하는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 듯하다. 용담호 물 배분을 놓고 전라북도와 충청권은 용담호가 처음 조성될 때부터 지속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모든 갈등의 과정을 허락된 지면에 모두 기술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지만, 결과적으로 전라북도는 용담호 조성 시 최초에 계획되었던 것보다 훨씬 적은 양의 물을 공급받고 있다.

용담호 조성 시 마련된 전체 계획 공급량은 20.6cms, 즉, 초당 20.6톤의 물을 공급하는 것이었다. 이 중 15.6cms가 광역 전주권에 생활 및 공업용수로 공급되기로 되어 있었고, 금강본류 하천유지용수의 형태로 충청권으로 내려 보내는 양은 5.0cms였다. 하지만, 현재 전라북도로는 전주권 생활용수로 5.0cms만 공급되고 있고, 금강 하천유지용수 및 금산권 생활용수로 10.2cms가 공급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5.4cms의 여유분이 발생하게 되는데, 충청권에서는 이 여유분의 물을 더 사용하기를 원하고 있고, 용담호 물 배분이 재산정되는 내년에 이를 확정지으려는 듯하다.

비록 용담호가 전북 도민의 희생을 통해 조성되었다 할지라도, 우리가 필요한 만큼 충분한 물을 사용하고 있다면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여유분을 충청권에 양보하는 것이 타당하다 할 것이다. 하지만, 전라북도의 용수공급 상황을 살펴보면, 계획 공급량의 절반도 되지 않는 물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여러 분야에서 댐 용수의 공급이 필요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먼저, 용담댐 물이 원래 계획대로 전라북도에 공급되는 경우 만경강의 수질 개선과 이를 통한 새만금호 수질관리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만경강은 새만금호로 직접 유입되는 두 개의 주요하천 중 하나이기에, 만경강 수질개선은 새만금 수질개선과 직접적 연관성이 있다. 최근 새만금호의 도시구간 목표수질을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상향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유입하천의 수질을 개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천 수질을 개선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다양한 상류 오염원 제거사업이 이미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수질을 추가적으로 1단계 개선한다는 것은 만경강 및 동진강 유역의 모든 개발사업을 중지시키지 않고는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용담댐 물을 공급함으로써 만경강 수질을 개선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주변 오염원의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하천을 흐르는 물의 양을 증가시키면 수질이 개선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라북도는 용담호에서 공업용수가 공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만경강에서 직접 취수하고 있으며, 이는 만경강 유량 증가를 막아 수질개선 효과를 반감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농업용수로 사용하게 되어 있는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익산시의 경우에도 용담댐으로 취수원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 용담댐에서 전북지역의 공업용수와 익산시의 생활용수를 직접 공급하는 경우 만경강의 유량 증가로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BOD)과 같은 수질 항목의 개선이 이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있다. 더 깨끗한 물을 시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음에도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이유는 비용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이를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하여 중앙부처에 건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 외에도, 도내 일부 자치단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만경강 생태관광 또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수질개선 및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용담호 조성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진안군의 경우에는 용담호 물을 전혀 활용하고 있지 못하고, 지하수를 사용한다는 웃지 못할 기사가 도내 여러 일간지에 보도된 바도 있다. 이렇게 용수 공급과 수질 개선 등 다양한 용도에 용담호 물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해수유통에 몰입된 도내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듯하며, 중앙부처 또한 미온적인 반응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용담호 물 배분이 다시 결정되기까지 남아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에 민간·행정·정치권의 공조를 통해 용수의 활용대책을 마련하는 등의 적극적이고 효율적 대응이 시급하다.

다양한 첨단과학이 무섭게 발전하는 시기에서도 깨끗한 물의 안정적 확보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절대적 필수요소이다. 지금까지 각자 다른 목소리를 내 온 도내 다양한 구성요소들이 협조하여 우리 후손들의 번영을 기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만드는 데 노력하기를 기대한다.

김현수<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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