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 피카소] <2> 머리(Head)
[이 봄, 피카소] <2> 머리(Head)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3.30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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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 머리 Head, 그릇에 채색 후 유약, 31.5cm, 1956  ⓒ 2021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파블로 피카소, 머리 Head, 그릇에 채색 후 유약, 31.5cm, 1956 ⓒ 2021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20세기를 대표하는 입체파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가 도자기도 빚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이번 정읍시립미술관의 특별전시에서는 피카소의 손으로 꾹꾹 눌러 만든 형태의 도자기 작품과 기물의 표면 위에 직접 그린 그림들을 만날 수 있어 매우 흥미롭다.

 피카소가 도자기를 만든 곳은 프랑스 남부의 발로리스다. 피카소는 이곳에서 25년간 머물면서 다채로운 세라믹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 양도 방대해 대규모 전시 하나를 구성할 수 있을 정도다.

 이번에 정읍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 중 하나인 ‘머리(Head)’는 파블로 피카소가 도자 표면에 그려낸 색채의 강력한 필치가 드러난 작품이다.

 이 그릇에 얼굴을 만들기 위해 파블로 피카소는 잔략적으로 매끄러운 자국들을 배치했다. 그리하여 부드러운 흰 점토 밖으로 눈, 눈썹, 코, 입이 나타난다. 머리에는 6개의 둥근 자국이 새겨져 있으며 밝은색의 빛깔을 사용해서 얼굴을 스쳐 지나가듯 채색했다. 볼 끝에 붉은 부분은 얼굴의 곡선을 강조하고 있다. 양쪽의 노란색 붓놀림이 합쳐지면서 뺨을 표현했다. 한쪽 눈은 하얀 색인 반면 한쪽 눈은 짙은 푸른색으로 물들어 있다.

 전체적으로 밝은 색상이 주위의 공간을 밝게 만들어주고 있으며 무심하고 자유로운 피카소의 예술에 대한 태도가 엿보이는 작품이다.

 정읍시립미술관 특별기획전시 ‘피카소와 동시대 화가, 정읍에서 사랑에 빠지다’는 5월 16일까지 계속된다.

 

 김미진 기자, 도움말 = 정읍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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