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무요원의 힘찬 비상(飛上)을 기대하며
사회복무요원의 힘찬 비상(飛上)을 기대하며
  • 이영희 전북지방병무청장
  • 승인 2021.03.29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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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길거리를 걷다 보면 담장 너머로 노오란 개나리꽃이 우리 옆에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해준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산과 들로 봄의 정취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에는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고 집안에서 생활이 이어지는 등 봄이 와도 봄이 온 것 같지 않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코로나19 등으로 모두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사회복무요원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장애인, 어르신 등 주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이동이나 활동 보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며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발생 예방을 위해 출입자 발열체크 등 방역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지역사회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 성실히 복무하고 있는 대다수 사회복무요원이 우리 주위에 있음에 불구하고, 일부 국민은 지난해 3월,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일으킨 ‘N번방’ 사건에 사회복무요원이 가담하여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무단 유출하는 등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전체 사회복무요원들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곤 한다. 일부 소수 사회복무요원의 일탈행위로 인한 비판적 시각은 자칫 전체 사회복무요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려 병무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다.

하지만 병무청에서는 N번방 사건 이후 사회복무요원 개인정보 유출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복무요원의 개인정보 취급을 엄격하게 제한하도록 기준을 제시하였으며, 지난해 12월에는 개인정보 무단 열람·유출자를 처벌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신설하는 등 사회복무요원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였다.

또한, 병무청에서는 국민에게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하기 위해 모범 복무사례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널리 알리고 있다. 그중에는 사회복지시설에서 복무하고 있는 사회복무요원이 지난여름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무거운 방진복을 입고 매일 두 차례 시설 방역을 하는 등 구슬땀을 흘린 사연이 있는가 하면, 성실함을 인정받아 본인이 복무했던 기관에 소집해제 후 취업한 사례 등이 있다.

이 밖에도 병무청에서는 매년 사회복무대상 시상식을 통해 타의 모범이 되거나 각 복무분야에서 뚜렷한 공적이 있는 사람 등을 선발해 표창하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위기 관련에 기여한 사람 등을 포함해 전국에서 총 27명의 사회복무요원을 선발해 표창하였다. 우리 청에서도 지난해 성실복무로 타의 모범이 되는 사회복무요원을 분기별로 15명씩 총 60명을 선발해 격려한 바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격려 행사를 개최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고대 철학자 키케로는 “우리들은 누구나 칭찬이라는 말로 인해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긴다.”라고 하였다. 그의 말처럼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사회복무요원들에게 국민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는 이들이 긍지와 보람을 가지고 더욱더 성실히 복무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끝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사회복지시설 등 일선 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을 모든 사회복무요원들에게 힘찬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 그리고 이들이 국민의 관심과 격려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하고 성실하게 복무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영희<전북지방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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