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105> 洪順萬씨(홍순만)...사랑의 이발사
[자랑스런 얼굴] <105> 洪順萬씨(홍순만)...사랑의 이발사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1.03.27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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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 어린이 무료이발 여섯 해

 “아이들이 즐겁게 뛰노는 것을 바라보면 제 마음도 밝아집니다” 친구이발관(裡里시 마동 165-47)을 경영하면서 틈틈이 이리 보육원을 찾아가 150여원생의 머리를 손질해주는 사랑의 이발사 洪順萬씨(홍순만·49)의 말이다.

 어려운 가정에서 성장 17세때부터 이용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洪씨는 이용업계 경력 30여년의 베테랑답게 “비록 일만으로부터 부러움을 사는 직종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발사로서의 자부심과 행복을 느낀다”고 여유를 보인다.

 洪씨가 보육원생들과 인연을 맺게된 것은 1983년부터이다.

 이때부터 洪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이발소 정기휴일을 이용, 한달에 두세번씩 빠짐없이 보육원을 찾아가 어린이드의 머리를 다듬어 주었다. 洪씨는 보육원사무실에서 작업을 하는 등 이발장소가 마땅치 않아 걱정하다가 1987년에는 사비를 들여 아예 보육원내에 ‘구내 무료이발관’을 지었다.

 시내에서 운영하는 이발관에서 고작해야 하루 수입이 1~2만원에 불과, 월세 등을 제하면 가정생활을 꾸리기도 어려운 형편이지만 일을 마치고 나면 꼬박꼬박 커피 한잔 값 정도는 저축해둔다.

추석이나 설날 들 명절이면 더욱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어린이들에게 과일 한두상자라도 선물해주기 위해서이다.

 부인 李씨와의 사이에 둔 3남1녀중 둘째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이용기술을 배운다는 것이 대견스럽기만 하단다.
           

 글 김인식·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9년 4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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