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산수유가 활짝 핀 월요일
3월 8일 산수유가 활짝 핀 월요일
  • 진영란 진안초 교사
  • 승인 2021.03.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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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반, 구름빵>  주말 동안 교실을 혼자 지킨 산수유는 활짝 피어서 우리를 맞아줍니다. 예쁜 꽃병에 꽂아 루페랑 두었더니 아이들이 산수유 주변으로 모여듭니다. 노란 전구가 알알이 켜져있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루페에 얼굴을 묻고 열심히 관찰하는 우리 아이들이 더 보석처럼 빛납니다. 사람보다 예쁜 꽃은 없나봅니다. 

 요리조리 관찰을 하더니 그림을 다시 그려야겠다며 도화지를 꺼냅니다. 핀보다 작은 꽃을 자세히 보면 암술이며 수술이 멋지게 보이거든요. 자세히 관찰하면 자세히 그리지 않고는 못 베기나 봅니다. 

 관찰은 정말 대단한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반 이름이 구름반인 거 아시죠?

 구름빵을 쓰신 백희나 작가님 책을 읽고 있어요. 우리에게 친숙한 고양이 캐릭터가 폭신폭신한 구름빵을 먹고 구름처럼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습이 환상적이죠. 준이가 책을 가지고 왔어요. 다른 아이들도 백희나 작가님 책을 가지고 와서 교실에서 찬찬히 읽어보고 있습니다. 

 “구름이 만져지지 않는데 어떻게 반죽을 해서 빵을 만들어요?”

 “작가님은 구름을 많이 좋아하시나봐요!”

 아이들의 질문 보따리가 끝도 없습니다. 천천히 이야기 나누면서 “이상한 손님”도 읽어보았어요. 작가님의 상상력에 감탄하면서요. 

 오늘은 그림책으로 시작해서, 몸으로 심하게 놀다가 생기는 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친구가 불편할 수 있고, 다칠 수도 있으니까 서로 더 조심하기로 했어요.

 화창한 봄날, 아이들이 나들이 가고 싶어했는데 이야기 나누다가 시간을 놓쳤어요. 그래서 내일이 더 기대됩니다.
 

 우리 아이들, 세상에 호기심을 갖고, 스스로 배울 수 있으려면요.

 부모님과 도란도란 교감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함께 그림책을 읽는 것이랍니다. 그냥 손을 꼭 잡고 깜깜한 천장을 바라보며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고요. 오늘은 우리 아이 잠들기 전에 그림책 한 권 읽어주시면 어떨까요?

진영란 진안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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