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는 정확한 전달이 필요
아이들에게는 정확한 전달이 필요
  • 이길남 부안초 교장
  • 승인 2021.03.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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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시옷’이 들어가는 낱말

학교 화단에 봄이 왔다. 저학년 아이들이 선생님의 안내로 학교를 돌아보고 있다.

“선생님, 여기 꽃이 피었어요.”

아이 한 명이 큰소리로 외친다. 아이들이 그쪽으로 몰려든다.

“와! 정말 꽃이 많이 피었네요. 혹시 이 꽃 이름도 알고 있나요?”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하는 아이가 없다.

“장미꽃이요.” “아니야, 이건 장미꽃 아니야.”

아이들간에 실랑이가 벌어진다.

“자! 선생님이 알려줄게요. 장미꽃 아닌 것이 맞습니다. 이 꽃 이름은 동백꽃이에요.”

“동백꽃은 이렇게 봄에 피는 꽃이고 장미는 날씨가 더 따뜻해져서 약간 더울 때 피어요. 우리 학교에 장미꽃밭도 있는데 지금은 어떤 모양인지 선생님이랑 같이 가서 살펴볼까요?”

똘망똘망한 눈을 빛내며 선생님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봄볕처럼 예쁘다.

교실 앞을 지나는데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책을 읽어주다가 질문을 한다.

“이 동화의 제목을 말해볼 수 있나요?”

많은 아이가 앞다투어 손을 든다.

“네, 선녀와 나무꾼입니다.” “잘 알고 있네요. 그러면 ‘나무꾼’ 할 때 나무꾼이 맞아요. 아니면 나뭇꾼이 맞을까요?”

아이들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한 아이가 손을 든다. “나무꾼이 맞아요. 저 책 제목 봤어요.”

“네. 잘 말해주었어요. 무에 ‘ㅅ’을 한 나뭇꾼은 잘못된 말이니 잘 알아둡시다. 그럼 사이에 ‘시옷’이 들어가야 하는 낱말에는 또 어떤 것이 있을까요?”

수업이 이어지는 소리를 뒤로하고 돌아와 과연 ‘사이시옷’을 넣어야 맞는 말은 어떤 것들이 있나 생각해보았다.

‘나뭇가지’, ‘나뭇잎’, ‘곳간’, ‘깻잎’, ‘냇가’, ‘햇살’….

우리가 늘 사용하는 말이지만 가끔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우리말을 잘 알고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는 어떤 꽃 이름이나 낱말 한 글자라도 대충 알려줄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전달해주어야 한다.

따뜻한 봄을 맞아 각종 봄꽃이 피어나는 요즘,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자연을 산책하며 꽃 이름, 나무 이름, 봄나물의 이름도 정확하게 알려주어야겠다.

 

이길남 부안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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