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하지만 흔한 혈관질환
생소하지만 흔한 혈관질환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1.03.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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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몸의 모든 장기에는 혈관이 분포돼 있으며 이에 따른 다양한 혈관질환이 발생한다. 그러나 질환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지에 분포하는 말초혈관질환은 60세 이상에서 약 18% 정도의 유병율을 보이며 환자의 10년 사망률은 40% 정도 된다. 그리고 말초혈관질환을 갖고 있으면서도 제때 진단받는 경우는 25% 밖에 안된다고 한다.

 이에 전북도민일보는 대자인병원 혈관센터 김경윤 과장의 도움말로 혈관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 혈관질환 증상

 1) 만성동맥폐색질환

 동맥은 해당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만성동맥폐색질환은 동맥이 수개월 혹은 수년동안 서서히 막힘으로서 동맥혈의 흐름에 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 만성동맥폐색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예전에는 잘 걸었는데 이제는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픕니다. 그래도 좀 쉬고 나면 걸을 수 있다.”

 “가만히 있어도 다리가 너무 아프고 감각도 떨어지지 않는다.”

 “다리에 상처가 나서 치료를 받았는데 좀처럼 나아지지가 않습니다.”

 “다리가 차갑고 피부가 창백해졌다.”

 “발가락 색깔이 까맣게 변했고 통증이 심하다.” 

 2) 급성동맥색전증

 급성동맥색전은 동맥이 혈액 내에 발생한 혈전이나 동맥경화반에 의해 갑자기 막히는 것을 말한다. 동맥 혈류가 갑자기 막힌 경우 6시간이 지나면 괴사가 진행돼 절단의 위험성이 커지므로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급성동맥색전증을 다음과 같은 증상을 초래한다.

 “넘어지지도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다리가 너무 아프고 차갑다.”

 “심장질환이 있어 약을 먹고 있는데 이유 없이 갑자기 다리가 너무 아프다.”

 “갑자기 다리가 창백해지고 너무 아프다.” 

 3) 복부대동맥류

 복부대동맥은 심장에서 배에 있는 장기와 하지에 혈류를 공급하는 우리 몸에 가장 큰 동맥이다. 정상적인 직경의 1.5배 이상 커진 상태를 복부대동맥류라고 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에는 파열이 일어날 수 있으며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할 확률이 높다.

 마른 체형을 가진 경우에 배에서 박동성의 혹이 만져질 수 있으나 대부분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므로 가족력이 있거나 60세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 남자의 경우에는 복부 컴퓨터 단층촬영 (CT)을 시행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때 복부대동맥류가 없는 경우 평생동안 안심해도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4) 심부정맥혈전증

 심부정맥혈전증은 다리 정맥의 순환이 저류되거나 정맥손상, 체질 등에 의해서 혈전이 생기고 이 혈전이 다리 정맥을 막는 것을 말한다. 주로 종아리나 허벅지 정맥에서 많이 발생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혈전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폐동맥을 막아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또 정맥판막에 기능장애가 생겨 지속적인 다리의 통증, 부종, 색소침착, 궤양을 일으키는 혈전 후 증후군도 발생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 심부정맥혈전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다리가 심하게 부으면서 아프고 뜨겁다.”

 “다리 붓기가 심해지며 숨도 차고 가슴이 답답하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붓고, 다리 색깔이 갈색으로 변한다.”

 “다리가 붓고 복숭아 뼈에 상처가 생겼는데 치료를 받아도 점점 커진다.” 

 5) 만성 신부전 환자의 투석로의 형성과 관리

 만성 신부전 환자는 신장 기능을 대신해 줄 수 있는 혈액투석, 복막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아야 한다. 이중 혈액투석의 경우 수술적 방법을 통해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는 투석로를 만들어야 한다. 성공적인 투석로의 형성도 중요하지만 반복적인 투석로의 천자와 혈맥투석으로 인해 협착 및 혈전형성, 가성동맥류, 감염, 손의 허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사 및 관리가 필수적이다.

 투석로에 이상이 발생시에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투석로에서 떨림이 느껴지지 않는다.”

 “투석이 잘 안되고 투석기계에서 자꾸 알람이 울린다.”

 “투석 후에 지혈이 잘 되지 않거나 투석할 때 손이 차갑고 아프다.”

 ”혈관 주위가 빨갛고 아프다.“

 ”투석 혈관이 갑자기 커지고 부풀어 오른다.” 

 6)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는 다리 피부 밑에 정맥이 늘어나면서 구불구불하게 돌출되는 질환이다. 하지만 다리 혈관의 돌출 없이도 다리의 부종이나 통증, 다리가 무거운 증상, 피로감으로 시행한 검사에서 하지정맥류를 진단받는 경우도 많다.

 하지정맥류에 대해서 적절히 치료 받지 않고 방치시에는 다리에 색소침착, 반복적인 습진, 심한 경우 피부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봐야 한다.

 “다리가 무겁고 붓는다.”

 “다리에 지렁이 같이 혈관이 튀어나왔다.”

 “저녁에 종아리에 묵직한 통증이 있다.”

 ”다리 색깔이 어둡게 변했습니다” 

 ▲ 혈관질환의 진단

 혈관질환의 진단에 있어 우선 환자의 병력과 신체검사를 시행한다.

 일차적으로 발목상완지수검사(ABI test), 혈관초음파를 시행하고 정확한 치료 계획의 수립을 위해 추가적인 컴퓨터단층촬영 혈관조영술(CT angiography)을 시행할 수 있다.

 현재 대자인병원 혈관센터에서는 진단에 필요한 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으며 검사를 신속히 시행하고 있다. 

 ▲ 혈관질환의 치료

 최근 혈관질환의 치료법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다양하고 새로운 치료법이 도입됐고, 새로운 기구의 개발 및 사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혈관질환의 치료에 있어 수술이 아닌 간단한 시술로서 혈관내 치료법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치료와 관련된 통증 감소, 시술시간의 감소, 환자의 빠른 회복등의 장점이 있다. 또한 수술과 시술의 장점을 모아 성공률을 높인 하이브리드 수술이 혈관 질환의 영역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대자인병원 혈관센터에서는 수술과 시술을 모두 시행할 수 있는 혈관외과 전문의가 진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혈관 조영실과 최신 설비를 갖춰 모든 환자에게 최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김경윤 과장 “반복적 치료에도 호전 없을 경우 혈관질환 전문적 진료 필요”

 많은 증상을 일으키는 혈관질환은 생각보다 많고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반복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 일반적 검사에도 그 원인을 찾지 못한 경우에는 반드시 혈관질환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합니다.

 대자인병원은 지난해 4월 1일 혈관센터를 개소해 다양한 혈관질환에 대해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혈관센터는 만성동맥폐색질환과 급성동맥색전증, 복부대동맥류, 만성 신부전 환자의 투석로의 형성과 관리, 상지 및 하지의 혈관질환, 하지부종 등 넓은 범위의 혈관 질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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