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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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1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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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사업자금을 투입해 이익을 고려한 주권 등을 매입하는 행위” 투기는 “기회를 엿보아 큰 이익을 얻으려는 짓“ 국어사전 풀이다.

▼투자와 투기의 구분이 애매하지만, 투기는 부정적인 의미가 상당히 함유됐다. 흔히 주식은 기업 운영의 자금으로 투입돼 주식 부자 등으로 호칭하기도 하지만 땅은 부동산 가격상승 등 유발 요인으로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허망하게 만들어 투기꾼으로 지탄받는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사건이 일파만파다. 2018년도부터 지난해까지 LH 직원들 본인과 배우자, 지인 등이 광명·시흥지역 토지를 쪼개기 식으로 매입했다는 의혹을 민변과 참여연대가 제기하면서 확산하고 있다.

▼LH는 국민주거 안정 실현과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준시장형 공기업이다. LH란 명칭도 토지(land)와 주택(housing) 분야에서 대표 공기업이라는 의미와 인간중심(life & human), 국민 행복(love & happiness)이라는 가치를 함유하고 있다. 그런데 고양이 앞에 생선가게를 차려준 격이 됐다. 내부정보를 이용한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짙기 때문이다.

▼ 빚이 130조가 넘어 부채 관리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터에 개발지역 땅 투기까지 불거졌다. "이익을 얻을 기회를 재빠르게 포착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을 투기꾼이라고 정의 한 사람은 국부론의 ‘애덤 스미스’다. 자칫 투기꾼 양성소 아니냐는 오명을 얻지 않을까? 걱정이다. LH 약칭이 한글의 ‘내’자로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땅을 전부 ‘내’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서민들 입에서 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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