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시대, 나만의 비스포크(Bespoke)로 맞이하자
뉴노멀시대, 나만의 비스포크(Bespoke)로 맞이하자
  • 장기요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
  • 승인 2021.03.10 15: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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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산업 전반은 물론 우리 생활에서도 ‘비스포크(Bespoke)’가 눈에 띄게 등장한다. 국내 대표 가전회사에서 맞춤형 냉장고를 처음 출시한 이래,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올해는 냉장고를 비롯해 세탁기, 정수기, 건조기 등 20여종의 생활가전제품을 맞춤형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제는 양복이나 셔츠를 맞추는 것처럼 이사 또는 리모델링 시 가구와 더불어 거주공간과 본인의 취향에 맞는 가전제품을 맞추러 다니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더욱이 코로나시대로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비스포크(맞춤형) 가전제품은 인테리어에 보다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고, ‘비대면 뉴노멀’시대에 각광받는 존재가 되었다.

‘비스포크(Bespoke)’란 ‘말하는 대로’‘개인 주문에 따라 맞춘’이라는 뜻을 지닌 영어 단어 ‘be spoken for(~에 대한 이야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소비자가 ‘말하는 대로’제작해주는 맞춤형 생산 시스템인 것이다. 디지털 세대에게 친숙한 언어로 변환하자면 ‘사용자 정의’같은 거다. 오늘날 우리는 이미 만들어진 기성품을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에 익숙하지만, 과거 제조업은 모두 비스포크 방식이었다. 언뜻 새롭게 들리지만 맞춤형 양복, 맞춤형 구두가 있는 패션업계에서는 보편적인 단어이기도 하다.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비스포크(Bespoke)’방식을 우리 생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서비스 업계의 절대강자인 유튜브와 넷플릭스, 왓차 등은 고객에게 딱 맞는 영상들을 추천하는 맞춤형 추천알고리즘으로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바이브, 멜론 등 스트리밍서비스 업계에서도 ‘비스포크’방식으로 고객 취향의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중이다.

이렇듯 ‘비스포크’방식은 고객이 굳이 먼저 말하지 않아도 고객 데이터를 스스로 분석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인데, 이는 금융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금융권에서도 비스포크 도입이 한창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와 더불어 각 금융회사에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고객의 다양한 정보를 분석하고 고객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 중인 NH농협은행도 지난 1월 27일 마이데이터 사업자 인가를 받아 본격적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금융자산을 한눈에 확인하고 여러 금융사에 걸친 자산분석과 소비분석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대출 등 데이터를 분석해 현재 자산과 소비가 어느 분야에 집중됐고 무엇이 부족한지 분석해 안내 해준다. 또한 소비와 자산현황 데이터를 바탕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계열사상품을 소개하는 등 추가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당·타행 금융자산이 일정 금액 이상인 고객에게는 별도 VIP금융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으며, 연령이나 성별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과 자신의 자산 현황을 비교해보고 이를 활용해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현재 서비스 중인 내차 정보관리, 정부지원 혜택 등의 서비스는 활용해보면 좋을 듯하다.

내차 정보관리 서비스는 본인 소유의 차량번호를 등록하면 차량정보(차량원부, 시세 등) 및 운전정보(벌점, 범칙금, 사고내용 등)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정부지원 혜택 등의 서비스는 공동데이터와 연계해 맞춤형으로 정부 및 지자체 지원 혜택 정보를 통합 조회할 수 있다.

코로나19와 함께 일상이 되어버린 ‘비대면 뉴노멀’시대가 도래 하였다. 가전제품, 영상·음악서비스, 금융산업 등 전방위적으로 활용되는‘비스포크(Bespoke)’방식을 우리 가정, 직장 및 각자 개인에게도 적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정에서는 가족 구성원 간, 직장에서는 직장 동료 간 상대방이 중시하는 가치, 스타일 등을 이해하고, 상사는 부하직원에게, 부하직원은 상사에게, 기성세대는 신세대에게, 신세대는 기성세대에게 내가 먼저 상대에게 맞추려 노력하는 각자의 ‘비스포크(Bespoke)’방식으로 공존과 협력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더불어 조직은 구성원에게, 구성원은 내가 몸담은 조직에 어떻게 맞추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함께 한다면 코로나19와 함께 도래한 ‘뉴노멀시대’를 맞이하는 소중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장기요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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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2021-03-10 16:05:48
비대면 시대의 빠른진입이 오히려 세대간 다름을 이해할수 있는 계기가 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저또한 업무에 비스포크 방식을 활용하여, 시너지를 창출할수 있는 태도를 확립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