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 달은 학교생활 적응 기간
3월 한 달은 학교생활 적응 기간
  • 이길남 부안초 교장
  • 승인 2021.03.1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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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표정, 말투 잘 살펴요

3월, 코로나로 인해 등교가 미뤄질까 우려했으나 대부분의 아이가 등교하게 되었다. 예전처럼 한자리에 모여 입학식, 시업식을 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으나, 새 학년이 되어 새로운 선생님, 친구들을 만나 수업을 하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스럽다.

새봄이 돌아오니 훈훈한 바람이 불어와 매화를 시작으로 산수유, 수선화가 피어나고 들판에는 냉이, 쑥들이 올라오고 있다. 조금 더 있으면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피어 봄꽃의 향연이 펼쳐질 것이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꽃처럼 나무처럼 자라나고 있다. 활기차게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기분 좋은 일이다.

1학년 아이들은 3월 한 달 동안 입학 적응 기간을 갖는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는 놀이 중심으로 지내왔지만 이젠 시간표에 맞춰 학습과 놀이를 병행하며 학교생활을 익힌다.

선생님 안내에 따라 각 학년 교실과 교무실, 교장실, 행정실 등 특별실의 위치도 알아보고 근무하는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눈다.

운동장에 있는 놀이터에서도 놀이기구마다 안전하게 이용하는 법, 친구 간에 지켜야 할 규칙 등에 대해 배우고 익힌다.

대부분 아이는 3월 한 달이 지나는 동안 학교생활에 익숙해져 매일 학교 다니는 것이 즐겁고 선생님, 친구들과 대화하는 데 어려움이 없으나 간혹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가 있으니 선생님과 부모님은 면밀하게 잘 지켜봐야 한다. 표정, 아이의 말투를 보면 아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원래 몸이 약해 힘겨워하는 경우도 가끔 있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학습에 어려움을 겪어 힘들어하는 예도 있다.

갓 입학한 1학년뿐만이 아니라 학년 초에는 새로 선생님과 친구들이 달라짐에 따라 누구나 어색해하고 힘들어할 수 있으니 어른들은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곁에서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은 아이는 자신보다 약자에게 상처를 주며 화풀이하려는 경향이 있다.행여 아이에게 ‘네 나이가 몇인데 이런 그것도 못 하냐?’라는 말 등의 상처 주는 말은 절대 하면 안 된다. 한창 배울 나이라서 모르는 것은 당연하니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익혀 자신의 실력을 키울 줄 알도록, 자신의 건강을 돌볼 줄 알도록 어른들이 잘 알려주어야 한다.

한 명 한 명 소중하지 않은 인격은 없다. 아이가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자신감을 느끼고 즐겁게 생활해나가도록 늘 살펴야겠다.

 

이길남 부안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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