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103> 朱姬양(주희)...群山 영광여고 3년
[자랑스런 얼굴] <103> 朱姬양(주희)...群山 영광여고 3년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1.02.28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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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며 공부하는 모범 處女家長

  일하면서 공부도하고 처녀가장으로서 생활도 꾸려가고 있는 朱姬양(주희·22·群山영광여고 3년)은 신발류 수출업체인 (株)鮮禾(선화·대표이사 소재웅)의 봉제과에서 미싱을 돌리는 직공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탁월한 근무능력으로 올해 치안본부에서 선정한 근로청소년 장학생으로 선발돼 마냥 기쁘기만 하다.

 국민학교 6학년때 어머니를 여윈후 부엌살림까지 도맡은 朱양은 아버지 朱奉綠씨(주봉록·53)마저 몸이 불편해 돈벌이에 나서지 못하게되자 다니던 중학교를 아버지 몰래 자퇴하고 직접 생활전선에 뛰어든 것. 누워계신 아버지, 측은하기만한 여동생(朱경희·19)을 바라보며 눈물도 많이 흘렸단다.

 그러나 견딜수 없는 좌절속에서도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손발이 부르트도록 일했다. 3년전 당시 京城고무공장이었던 (株)鮮禾의 봉제과에 취직하여 공장생활을 시작, 선배 직공들의 심부름을 도맡아하며 틈틈이 배운 미싱기술로 이제는 숙련공이 되었단다.

 평소 효성이 지극하고 부지런한 朱양의 소문이 동네에 펴지자 마을사람들은 朱양을 근로장학생으로 추천했다.

 이제 매월 장학금을 받게돼 공부하기도 한결 쉬워졌고 동생을 가르치는데도 약간의 부담을 덜게 됐다며 환하게 웃는다.

 “일할수 있는 일터를 마련해 주신 사장님께서 평소 격려를 많이 해주시고 아껴주는 동료들이 있어 외롭지 않다”고 말하는 朱양양은 오늘도 아침 6시면 海望동산꼭대기에 있는 집에 나선다.
          

 글·사진 이상윤
 옮긴이 김재춘
 1989년 4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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